희망 찾기

가톨릭부산 2015.10.07 02:01 조회 수 : 6

호수 2066호 2010.09.12 
글쓴이 사회사목국 

하루가 열흘 같고, 한 시간이 열 시간 같았던 그 때를 민숙(가명, 여, 47세)씨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남편은 매일 민숙씨를 구타했습니다. 이유 없이 계속되는 폭력에 민숙씨는 지쳐갔고 초등학생 아이들 역시 하루하루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남편은 기본적인 생활비조차 벌지 않았기 때문에 민숙 씨는 집안일과 돈을 버는 일 모두를 해야 했고, 매일 힘겹게 일을 해도 돌아오는 것은 남편의 폭력뿐이었습니다. 결국 남편이 집에 불을 지르자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민숙씨는 집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며 민숙씨는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민숙씨는 다시 살아갈 날들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청소년이 된 자녀들과 시설에서 오랫동안 지내는 것도 어려웠고, 자녀들의 앞날을 생각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은 폭력이 끊이지 않았던 가정에서 성장한 과거, 갑작스러운 거주지 이동,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매일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민숙씨는 시설을 나왔습니다. 살아갈 방법이 막막했지만 민숙씨는 집과 일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옥탑방을 월세로 얻게 되었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그마한 식당에서 일하게 된 민숙씨는 열심히 일했지만 곧 일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남편의 잦은 폭력 때문에 심신이 약해져 있는 상태였고, 갑상선 이상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식당 주인은 몸이 약한 민숙씨를 이해해주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도 일을 주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민숙씨 가족은 매일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월세는 밀렸고, 건강보험료도 밀려 민숙씨는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일 일을 기다리다 가끔씩 연락이 오면 몇 시간씩 설거지만 하고 온다는 민숙씨. 옥탑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기도 힘든 몸이지만 자녀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민숙씨가 홀로 짊어진 짐이 너무나 무겁습니다. 그 짐 때문인지 민숙씨는 내내 힘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 했습니다. 일만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말하는 민숙씨는 자신의 건강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민숙씨 가족이 살아갈 날들이 좀 더 희망찰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주보 7월 11일자 '불이 모든 것을…'에 소개된 재훈(가명)씨에게 여러분이 보내주신 후원금 19,000,000원을 전달했습니다. 소중한 정성을 모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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