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기쁨의 주일이라고도 불리는 사순 제4주일의 화답송에서는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라고 외치며, “하느님과 화해하라고”여 이 기쁨을 누리라고 바오로 사도는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지금도 우리가 당신께로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자비로우신 아버지시기 때문입니다.
돈멀루의 ‘붐비는 우회로’라는 책에는, 부정한 방법으로 자기 회사의 자금 중 수천 달러를 몰래 빼돌린 한 젊은 회사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행위는 적발되었고, 젊은이는 사장실에 가서 그 경위를 보고해야 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내려질 법적 조치가 두려웠습니다. 그의 행위가 모두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자 사장은 깜짝 놀랄 만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내가 자네를 지금 그대로 일하게 해 준다면, 앞으로 자네를 믿을 수 있겠는가?” 젊은이의 얼굴이 환해지면서 대답했습니다. “예, 사장님. 여부가 있겠습니까? 저도 이 일로 인해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사장이 말했습니다. “나는 자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네. 가서 일을 계속하게.” 젊은이와 대화를 끝내면서 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자네가 알아야 할 것이 한 가지 있어. 이 회사에서 유혹에 넘어갔다가 관용을 받은 사람은 자네가 두 번째 사람이야. 첫 번째 사람은 나야. 나도 자네와 같은 짓을 했었지. 자네가 받는 자비를 나도 받았다네.”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할 수 있듯이, 사장이 용서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이전에 자신이 먼저 용서받았기 때문입니다. 용서받은 자가 진정으로 자신이 용서받았다는 것을 깨달을 때만이,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으며 사랑으로 품어 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기쁨의 주일인 오늘 목숨까지 바치시며 우리를 사랑하시며 주님의 그 사랑과 자비를 마음 깊이 체험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만이 우리는 주님께 돌아가 화해할 수 있으며 주님이 주시는 참된 평화와 사랑을 느끼며 기쁨의 삶을 살아갈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를 기다리고 사랑해주시는 주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체험하시고, 우리가 받은 이 용서와 사랑을 우리도 우리 이웃에게 베풀 수 있는 아름다운 신앙인으로 지내는 아름다운 기쁨의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