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사순 제4주간 훈화)

 

준주성범: 1장 명상(4)-내적 행동거지

 

남의 평판과 평가를 따르지 않고 본래 있는 그대로 판단하는 사람은 명석한 사람이다. 사람에게 무언가를 배웠다기보다 하느님께 배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내적으로 닦고 바깥일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은 영성 수련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영적인 사람은 정신을 쉽게 집중시키는데, 이는 정신을 바깥일에 흩어 놓는 때가 없기 때문이다. 바깥일이나 시간상 긴요한 사무라 할지라도 그것이 그의 내적 생활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 그는 일이 생기는 대로 바로 자신을 그 일에 순응시킨다. 자기 마음을 잘 배치하고 정돈한 사람은 남들이 좋아하는 행위와 이상한 소행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사람이 바깥일에 휩싸이는 만큼 장애와 분심이 생긴다.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고, 모든 죄로부터 깨끗해졌다면, 그 모든 일은 네게 선이 되고 이로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너는 아직 너 자신을 완전히 극복하지도 못하고, 또 모든 세상 사물에 대한 동경을 끊어 버리지도 못하였으니 그것들이 너를 자주 불편하게 하고 어지럽힐 것이다. 세상일에 대한 불순한 애착심처럼 사람의 마음을 더럽히고 어지럽히는 것은 없다. 네가 만일 세상 위로를 버린다면 그때는 천상의 것에 맛들이고 마음의 즐거움을 자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묵상>

인간은 주변의 정보와 자신의 이성적 혹은 감정적 판단에 따라 말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내가 파악한 정보나 내가 내린 판단이 전부 맞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오판과 편견 속에서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무익한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성가들은 우리가 성령 안에 머물지 못하면, 다시 말해 하느님의 영 안에서 기도하지 않으면 절대 올바른 식별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영이 무엇입니까? 진리의 영이고, 일치의 영이고, 사랑의 영이 아닙니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는 힘이 바로 성령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시각으로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지 않는 이상 항상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유일한 심판자이신 하느님 앞에서 겸손해야 하고, 타인에 대해서 여유를 가지고 관용과 인내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준주성범은 외부가 아니라 내적으로 집중하는 사람은 세속 일을 하더라도 영성생활에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 일상을 하느님의 마음으로 대하고 임하면 만사가 다 거룩한 전례이요 성사가 됩니다. 세속과 단절하고 살 필요는 없습니다. 세속 안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정말 해야 할 일은 그것에 집착하지 말고 하느님의 영 안에서 자유롭고 기쁘게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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