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나눔

가톨릭부산 2015.10.07 01:58 조회 수 : 7

호수 2054호 2010.06.20 
글쓴이 사회사목국 

걱정 나눔

자신의 아픈 배를 붙잡으면서도 아내를 걱정해야 했던 날들을 영식(가명, 남)씨는 잊지 못합니다. 영식씨는 조그마한 사업체를 운영하던 가장이었습니다. 순탄치 않았지만 그럭저럭 운영되던 사업체가 다른 이의 손으로 넘어간 후 남은 것은 월세 보증금 일부와 빚 그리고 지켜야할 가족뿐이었습니다. 영식씨는 간신히 방을 얻어 아내 경진(가명)씨와 딸을 데려왔습니다. 매일 찾아오는 채권자들을 피해 조심스럽게 삶을 이어갔습니다.

불안하게 살아가던 작년, 영식씨는 갑작스러운 통증을 느꼈습니다. 이유 없이 살이 빠지고 매일 이어지는 복부 통증에 병원을 찾아가 보니, ‘담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수술은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겨우겨우 주변의 도움을 받아 수술을 받았고 항암 치료가 이어졌습니다. 치료비와 생활비를 위해 아내 경진씨는 궂은 일을 계속해야 했습니다. 영식씨는 회복을 위해 힘썼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고민하던 중, 영식씨 몸에서 다시 한번 혹이 발견되었습니다. 암이 전이된 것인지 검사를 해야 하지만 당장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검사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내의 몸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아내에게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폐동맥에 큰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아내 경진씨는 쉽게 수술을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당장 돈을 벌 사람도, 간병을 해줄 사람도 없는 형편이었고 남편의 몸 상태도 나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석 달 후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어 경진씨는 결국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경과가 좋아 희망적이지만 어마어마한 수술비는 부부를 절망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또한 영식씨의 혹도 여전히 걱정입니다. 암이 전이되었다면 영식씨는 또 다시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부부는 매일 끝이 보이지 않는 걱정을 해야만 합니다. 이들과 함께 걱정을 나누실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가 어려움을 겪는 이 부부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주보 3월 7일자 '새 학기의 소망'에 소개된 혜민(가명)양에게 학자금 440만 원을 전달했으며, 4월 18일자 '잃었다가 되찾은 아들'의 태진(가명)씨를 위해 치료비 400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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