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에서…

가톨릭부산 2015.10.07 01:58 조회 수 : 6

호수 2048호 2010.05.09 
글쓴이 사회사목국 

10년 전, 미정(가명, 여, 52세) 씨의 남편은 직장을 잃고 빚을 지게 된 후부터 기운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부둣가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병원비로 들어가는 비용이 더 컸습니다. 아들들은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 인지 일찍 철이 들었습니다. 학원 한 번 가지 못하고, 학교도 그만둬야 했지만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어렵게 진학했습니다.
4년 전, 불행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통증을 호소하던 남편이 식도암 판정을 받았고 수술 후 점점 더 약해졌습니다. 자연히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일은 미정 씨의 몫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병원비 때문에 아들들은 야간에는 일을, 주간에는 공부를 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그나마 휴학과 복학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이 조금씩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면증 때문에 괴로워하던 아들은 어머니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나 미정 씨는 여유가 없었을 뿐더러,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결국 아들의 불면증은 우울증, 정신분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집안 물건을 부수고, 닥치는 대로 찢어 버리는 행동을 해 결국 입원을 해야만 했습니다. 미정 씨는 암담함을 느꼈습니다. 어려운 형편이 아들의 병을 만든 것은 아닌지, 자신의 무관심이 아들의 병을 만든 것은 아닌지 견디기 힘든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또한 입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쌓여가는 병원비는 미정 씨를 답답하게 했습니다. 다행히 상태가 나아진 아들은 2년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남편이 또 다시 쓰러졌습니다. 남편은 중환자실에서 간신히 의식을 회복하고 퇴원했지만 몸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입니다.
미정 씨는 절망 속에서 살아갑니다. 가족의 병원비로 생긴 빚, 비가 새서 천장이 내려앉고 있는 집, 언제 변할지 모르는 아들, 갈수록 야위는 남편의 곁에서 갈수록 웃음을 잃어갑니다. 하지만 미정 씨는 여전히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미정 씨의 희망을 응원해주실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미정 씨에게 큰 힘이 됩니다.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월 21일자 주보 '그분께 희망을 두는 이는 아무도 약해지지 않는다'에 게재된 미리암 씨께 여러분이 보내주신 후원금 500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신 신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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