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66호 2016.01.24 
글쓴이 장재봉 신부 

하느님은 사랑이라고 하셨는데 천주교 신자들은 너무 쌀쌀맞습니다. 신심단체도 권위적이고 계급사회 같아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짧은 글에 담긴 아픔이 진하여 사흘, 마음앓이를 했습니다. 무어라 위로 드려야 할지 세 밤을 꼬박 망설였네요. 우선 교회는 성인들의 집단이 아니라 죄인임을 고백하고 그분 사랑과 자비에 의탁하는 미성숙한, 너나없이 허물 많고 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걸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원이 절실히 필요해서 모인 죄인들의 집단이니까요. 그런 까닭에 위로를 받으려고 찾은 교회에서 상처를 입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 실망하기보다 그들까지도 구원하시려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신앙적 지혜가 절실합니다.


  서로의 관계가 어긋날 때 가장 삼갈 신앙적 태도는 상대 탓에 다친 마음을 꼭꼭 쌓아 두는 일입니다. 상대를 홀로 판단하고 멀리하는 것은 화해의 길을 차단할 뿐이니까요. 이야말로 스스로 사랑으로 도전할 생각을 포기한 모습이기에 주님을 아프게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더 성숙해지기를 원하시는 그분의 손길을 거부하지 마세요. 내 기분을 상하게 하는 상대일지라도‘서로 사랑’하라고, 먼저 사랑하라고 권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 먼저 웃어 주고 더 기도해 줄 때 상대에게 용서를 청할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먼저 이해하고 더 넓게 품어주는 사랑의 삶으로 도전하는 계기로 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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