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8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일의 독서인 집회서에서는 ‘사람은 말로 평가된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라고 하시며 우리의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계십니다. 그러하기에 야고보 사도는 “누가 스스로 신심이 깊다고 생각하면서도 제 혀에 재갈을 물리지 않아 자기 마음을 속이면, 그 사람의 신심은 헛된 것입니다.”라고 하시며 말을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계십니다.
우리 선조께서 항상 곁에 두고 과욕을 다스렸다는 계영배(戒盈杯)와 같은 교훈용 기구를 의기(椅器)라 합니다. 대나무 컵에 물을 부어 약 8분(八分: 80%)쯤이 차면 컵의 밑이 빠져 물이 쏟아져 버리게 되어 있는 것으로, 분수를 지키라는 교훈용 컵인 것입니다. 또한 선비들은 ‘謝(사)-忍(인)-讚(찬)-過(과)-責(책)-詰(힐)-誹(비)’와 같은 일곱 글씨가 새겨진 7각 주사위를 굴리며 자신을 되돌아보며 교훈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7각 주사위는 하루에 감사하는 말을 세 번 하라, 홧김에 나오는 말을 세 번 참아라, 칭찬하는 말을 세 번 하라, 잘못했다는 말을 세 번 하라, 세 번만 꾸짖지 말라, 세 번만 탓하지 말라, 세 번만 헐뜯지 말라는 일곱 교훈을 실천하는 의기인 것입니다. 이로써 도덕적으로 성숙했을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합니다.
우리가 하는 말은 씨앗과 같아서 말은 떨어진 곳에서 항상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주님을 따르며 주님의 사랑을 배워 실천하는 우리 신앙인들도 우리 조상들의 의기문화 교훈을 익혀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이 이웃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은혜로운 말과 행동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들의 마음이 아름다워 사랑이 넘치는 말과 행동으로 이웃들의 마음에 향기롭고 사랑 가득한 열매가 맺힐 때만이 우리는 진정한 주님 사랑의 증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아름다워 이웃들의 마음에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행복한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