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케리그마와 신비 교육(163~168항)
케리그마, 즉 ‘처음’이며 ‘으뜸’ 선포의 내용은 명확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여러분을 구원하시고자 당신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날마다 여러분 곁에 사시면서 여러분을 깨우치시고 힘을 주시고 자유롭게 해 주십니다.” (164항)
이에, “케리그마의 중심성은 오늘날 모든 장소에 필요한 선포의 몇 가지 요소를 강조하도록 요구합니다. 우리의 모든 도덕적 종교적 의무에 앞서 하느님의 구원하시는 사랑을 표현하여야 합니다. 이는 진리를 강요하지 말고 자유에 호소하여야 합니다. 또한 기쁨과 격려와 활력과 조화로운 균형을 특징으로 하여야 합니다. …… 이 모든 것은 복음 선포자가 메시지에 열리도록 돕는 몇 가지 태도를 갖추기를 요구합니다. 이러한 태도로는,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고, 언제나 대화에 열려 있고, 인내와 온유, 그리고 편견 없는 환대가 있습니다”(165항).
교황님의 권고는, 케리그마의 심화를 위해, 온 공동체가 전례의 표징들을 이해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신앙적으로 양성되는 과정을 담는, 신비교육적인 측면(166항 참조)과 신앙 교육이 “아름다움의 길”(via pulchritudinis, 167항)임을 언급한다. 그리스도를 선포한다는 것, 즉 케리그마 선포는,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것이 단순히 마땅하고 옳은 일일 뿐 아니라 ‘아름다운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2006년 교황청 문화평의회의 정기총회 최종 문서 <아름다움의 길, 복음화와 대화를 위한 탁월한 길>에서 신앙 전달과 전수의 유용한 도구로 사용된 이 “아름다움의 길”의 개념은, 오늘날 소통과 대화에 있어 효과적인 도구로 인식되는 ‘예술’의 활용이 복음화 활동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복음의 기쁨>에서 재차 제안된다(167항 참조).
한정현 신부 (스테파노)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대전교구 버드내성당 주임,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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