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어느 여대생의 이야기입니다.
그 여학생은 한쪽 다리가 다른 쪽 다리보다 좀 짧았습니다. 그래서 먼 거리를 걸어가기 위해서는 목발을 짚어야 하는 장애인이었습니다. 그가 다니는 학교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자연히 그 학교에는 가파른 계단이 유난히도 많았습니다. 그러니 한 계단 한 계단 목발을 짚고 올라가기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런데도 그의 얼굴은 언제나 밝았습니다. 늘 행복한 표정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학생은 공부도 잘했습니다. 어느 날 그의 곁에서 함께 계단을 올라가던 같은 학과 여학생이 그를 바라보면서 안쓰러운 듯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 하느님이 너에게 기적을 베풀어주셔서 너의 그 짧은 한쪽 다리를 길게 늘여주셨으면 좋겠다.” 그러자 그 여대생은 미소를 지으면서 친구의 말에 “아멘!”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친구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너 어떻게 하다가 그런 장애를 가지게 되었니?” 그 여대생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응, 어릴 때 소아마비를 심하게 앓았어.” 그 말을 들은 친구는 궁금한 점이 있다는 듯이 또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런데도 너는 어떻게 그렇게 늘 행복해 보일 수가 있니?” 그러자 그 여대생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야 내 마음이 건강하니까 그렇지. 내 몸에 장애가 있다고 해서 내 마음까지 병든 것은 아니지 않니?”
자기의 육신은 병들었어도, 자신의 마음은 건강하니까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 행복은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있습니다. 행복은 우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육체적으로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간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마음이 기쁘고 즐거우면 우리는 언제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행복을 우리 마음에 넣어주셨습니다. 다만 우리들이 너무나 많은 욕심 때문에,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여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욕심에서 벗어나고 참으로 회개할 때, 우리의 마음은 건강한 모습으로 주님을 뵐 수 있으며, 참 행복을 얻을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을 비우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건강한 모습으로 주님을 뵙고 행복해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