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원 소식
2025.02.10 21:08

2월 11일 “빵의 기적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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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2월 11일을 우리는 “빵의 기적의 축일”이라고 부른다.
 

눈이 내리고 바람은 세차게 불었다. 눈보라가 얼굴을 스치고 살을 에이는 듯한 찬바람이 손을 얼게 했지만 ‘꼬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부님(창설자 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옷자락을 움켜쥔 채 걸어가고 있었다. 

 

대체 이 많은 아이들이 이른 새벽, 어둠을 뚫고 눈까지 맞으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열을 지어 걸어가는 아이들의 맨 앞에는 식품수레를 끌고 가는 아이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아이는 망설임 없이 “오늘은 빵의 기적의 날입니다. 성모님께 감사드리러 폰타넬레 성당에 가고 있습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 2월 11일은 빵의 기적의 날이다!!
 

이 날은 우리 공동체와 관련된 가장 아름다운 날들 중 하나이다.


당시 소년마을은 극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성모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폰타넬레 성당에 순례를 가기로 했다. 성모님께서 들어주지 않으신다면 누가 들어줄 수 있겠는가? 배고픈 아이는 엄마에게 제일 먼저 빵을 청하는 법이다. 이렇게 우리는 출발 했다.

그날, 우리는 굳건한 믿음으로 기도드렸다, 그리고 기적은 일어났다.


 

아이들 모두 성모님 발치에 무릎을 꿇고 성모 성심에 우리 집(소년마을)을 봉헌하고 있던 그 시간에 어떤 신사 한 분이 성모님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우리 집을 찾아왔다.


 

집에는 대모님만 남아있었는데 신사가 우리 집을 방문했을 때, 그녀는 조용하고 어두컴컴한 부엌에서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손길이 그 신사를 인도해 갔다는 사실을 대모는 알 리가 없었다. 모든 선한 어머니들 중에 가장 선하신 성모 어머니의 마음이 엄마 없이 굶주리는 아이들의 기도에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대모는, ‘신부님은 아이들을 데리고 폰타넬레 성지에 순례를 가시고 안계신다.’고 대답했으므로 신사는 그날 저녁에 다시 찾아왔다. 그는 자신의 너그러움을 서둘러 표현하고 싶어했다. 성모님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지체없이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느님께서 저를 도와주신다면 언제까지나 당신의 아이들을 위한 빵 값을 지불하겠습니다. 단, 이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에게 우리의 감사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수도 없었을만큼 우리가 얼마나 감동의 물결에 휩싸였는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나는 연기가 가득한 부엌으로 정신없이 돌아왔다. 아이들이 그곳에서 재잘대고 있었다. 성모님께서 우리 가운데 내려오셨다는 사실을 모르는채로...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대모님 역시 국자를 손에 쥔 채 감동에 차 눈물을 흘리며 성모님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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