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아 훈화(2025년 2월)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
한국천주교 남녀 수도회 장상연합회가 지난 2024년 11월 21일부터 2025년 10월 28일까지 약 1년간을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로 지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 수도자의 삶을 돌아보고, 축성생활의 고귀한 의미를 되새기자는 뜻이 들어있습니다. 각 교구마다 미사와 행사를 진행하고, 우리 부산교구도 2월 3일에 ‘축성생활의 해 기념미사’를 남천성당에서 수도자와 재속회 회원들과 함께 봉헌하였습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본당이나 기관에서 수도자를 점점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 수녀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성당과 여러 봉사 단체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것은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고, 당시 수녀님을 보면서 성소와 삶에 대해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교우 분들도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성소자가 줄어드는 오늘날, 남녀 수도자를 가까이에서 자주 볼 수 없다는 것은 성소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성생활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큽니다.
‘정결, 청빈, 순명’의 3대 서원을 통해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 수도자는 그 자체로 교회의 귀한 보물이고, 가장 낮은 곳에서 봉사하고 주님과 함께 살고자 노력하는 분들입니다. 교회 구성원 모두가 소중하고 중요하지만, 수도자는 그 가치가 더 귀하고 그 삶을 주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올해 10월까지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를 지냅니다. 축성생활과 우리 신앙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우리 가운데 수도자가 더 많아지기를 기도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