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연중 제4주간 훈화)

준주성범: 23장 죽음에 대한 성찰(1)

1. 이곳에서의 너의 삶은 곧 끝날 것이다. 그러니 지금 네가 어떠한 처지에 있는지 살펴보라. 우리는 오늘 살아 있으나 내일 죽으며, 곧 잊힌다. 눈앞에 보이지 않게 되면 마음에서도 쉽게 잊힌다. ! 사람의 마음은 어찌 그리 아둔하고 완고한가! 지금 순간만 생각하고 장래 일은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네 모든 행동과 생각을 함에 있어 바로 오늘 죽을 것처럼 하고 있어라. (중략)
 

2. 우리가 이와 같이 개과천선하는 일이 적은데 오래 사는 것이 무엇이 좋은가? 오래 사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래 살면 죄만 쌓이기 십상이다. 이 세상에서 단 하루라도 잘 살았다면 그것이 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입회한 지 몇 년 되었다고 헤아리나, 그들 대부분이 별로 거룩해지지 않았음을 보게 된다. 죽는 것이 그렇게 두렵다면 아마도 오래 사는 것이 더 위험할지 모르겠다. 자기의 죽을 시간을 항상 눈앞에 두고 매일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은 복되다. 네가 한 번이라도 사람이 죽는 것을 보았거든, 너도 그와 같은 길을 지나가리라는 것을 생각하라.
 

3. 아침이 되거든 저녁때까지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저녁때가 되거든 내일 아침을 볼 것이라고 스스로 확신하지 마라. 그러니 너는 죽음이 어느 때 너를 찾든지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준비 없이 죽는다. ‘네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도 올 것’(마태 24,44; 루카 12,40 참조)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지나간 일생에 대하여 전혀 달리 생각할 것이며 소홀히, 그리고 게을리 지낸 것을 매우 후회할 것이다.

<묵상>

준주성범이 집필된 시기는 15세기 말입니다. 그 당시 의료 수준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형편없었습니다. 전염병과 페스트, 기근과 전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평균 수명이 30~40대 였습니다. 실제로 죽음이 항상 옆에 가까이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은 백세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늘어난 수명만큼 정신적 성숙도는 후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는 들었지만 철이 들지 않은 것입니다. 또 오래 사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죽음을 잘 준비하는 사람은 적은 것 같습니다. 무의한 연명 치료와 안락사는 신앙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위해 죽음을 잘 준비하는 삶이 중요합니다. 준주성범은 죄를 지으면서 오래 사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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