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아 훈화(2025년 1월)
# 절제
건강한 삶은 모든 이의 바람이고, 건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집회서 31장에 ‘만찬’이라는 제목의 글 중에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20절의 말씀입니다. “음식을 절제하면 건강한 잠을 이루고 일찍 일어나 기분이 상쾌하다. 잠을 설치고 메스껍고 속이 뒤틀리는 고통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은 사람이 겪게 된다.”
집회서는 기원전 180년 경에 쓰였다고 추정합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지혜를 강조하는데, 음식에 대한 절제도 그 한 부분입니다. 저녁에 많이 먹지 않도록 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한데, 지금으로부터 약 2,200년 전에 쓰인 집회서도 이것을 강조한 것을 보면 매우 흥미롭고, 음식에 대한 절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암환자가 많은데, 한자로 ‘癌(암)’자를 보면, ‘뫼 산(山)’ 자에 ‘입 구(口)’ 자가 세 개가 있는 모양입니다. 곧 ‘입이 3개가 되도록 산처럼 많이 먹어 생긴 병’이 ‘암’이라 풀이합니다.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중 큰 원인이 많이 먹는 것에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으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병에 걸리는 것처럼, 미움이나 질투나 욕심도 너무 많이 먹으면 영육으로 건강하지 않게 됩니다. “질투와 분노는 수명을 줄이고 걱정은 노년을 앞당긴다.”(집회 30,24)라고 집회서는 강조합니다. 절제는 우리 삶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너무 과하지 않게 절제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나 감정도 잘 조절하며 지내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입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한 해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주님 사랑과 은총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