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주님공현 대축일

by 작은자매 posted Jan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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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태오복음 2,1-12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에서 그들에게 예고된 메시아로 탄생하시지만 모든 이들의 구원자로 오셨음을 나타내는 사건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하느님의 인도의 손길은 닿아 있습니다. 다만 그 인도의 표시를 받아들이느냐

혹은 거부하느냐에 모든 것이 달려있습니다.

이 선택은 각 개인이 해야만 하는 선택입니다.


동방박사들을 인도해 온 손길은 '별'입니다. 별을 관측하는 일은 그들의 일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즉 그들은 자기들의 삶의 터전에서 표징을 보았습니다.


우리들 역시 우리 삶의 자리에서 별을 보게 됩니다. 참왕을 만나도록 나를 인도할 표징은 내 삶의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별은 원래 밤에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여행은 그리 수월하지 않는, 어둠 속을 걷는 여정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 그 밤길을, 그 먼길을 걷게 했을까요?


별이 알려주는 사실에 대한 확신입니다.

우리 역시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별을 만나는데 별은 역시 밤에 빛나는 법입니다.


우리의 삶이 어두울 때, 절망의 그늘이 드리워질 때, 아픔이나 상실로 앞이 캄캄할 때 별을 보아야할 때입니다.


자신 안에 갇혀 어둠을 탓하고 있기보다는 하늘을 우러러 별을 보아야할 때입니다.


처음 동방에서 별을 보았을 때 아스라이 비추는 작은 별에 불과하였겠지만 그별을 따라 걸었고 마침내 예수님을 만난 박사들처럼 지금 처해있는 어둠에 비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빛일지라도 그빛을 따라 걸어가노라면 삶을 들어올려줄 주님을 만날 수 있음을 복음은 말해주는 듯 합니다.


사실 우리는 지나온 삶 안에서 주님께 인도해주었던 별들을 여러차례 만났습니다.


어떤 사람과의 만남, 좋은 글들, 사건, 일들을 되돌아 보면 '아~ 그가, 그일이 별이었구나' 깨닫게 됩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가 만난 별들에 대해 감사를 드리는 것은 앞으로 또 만날 별을 알아보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감사는 우리도 그렇게 이웃에게 별이 되어야함을 깨닫게 해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