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54호 2012.0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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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길을 찾는 그대에게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 / 활천성당 주임
여섯 해, 갓난아기가 어린이로 자라고 코흘리개 초등학생이 어엿한 청소년이 될 만큼의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날카로운 질문에 마음을 앓기도 했고 격려에 힘을 얻으며 ‘소곤소곤’이 어느새 여섯 살을 먹었습니다. 이 ‘자라남’은 오직 변함없이 보내주신 신자분들의 관심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소곤소곤’은 기쁘게 먹여주신 사랑의 영양제와 유감을 표하며 뿌려주신 질책의 비료가 있어 더욱 건강히 자라났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제 ‘소곤소곤’이 새 나무로 태어납니다. 저로서는 ‘소곤소곤’이 뻗어낸 가지라 생각되어 소중하고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명칭은 바뀌지만, 사제와 신자들의 소통 공간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홍경완 신부(부산가톨릭신학대학 교수), 권순호 신부(남산성당 부주임), 홍성민 신부(임호성당 보좌)와 함께 이 공간을 꾸며 나갈 것입니다. 진리의 “길을 찾는” 맹렬한 믿음의 터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하여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을 널리 전하는 적극적인 대화의 장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합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물이 풍부한 정원처럼, 물이 끊이지 않는 샘터”(이사 58, 11)가 되어 믿음의 궁핍과 사랑의 갈증을 풀어낼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리라 기대합니다. 여린 가지에 돋아난 새순을 살펴, 튼실히 키워주십시오. 소곤소곤에 쌓인 질문들도 잊지 않고, 잃지 않고 지속해서 답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새 터전에서 도약을 꿈꾸는 저희들을 힘껏 응원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