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복음 1,1-18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교회는 이 거룩한 탄생을 밤, 새벽, 낮미사로 경축합니다.
이미 구유경배와, 밤미사를 드리셨지요?
밤미사에서는 베들레헴에서의 탄생 사실을, 새벽미사에는 목자들이 경배하는 모습을, 낮미사에서는 태초이전부터 계신 '말씀'이 사람이 되시는 강생의 신비를 전하는 복음을 읽게 됩니다.
하늘과 땅, 우주를 만드신 분이 우리를 위해 우리와 같은 인간, 작은 아기로 오십니다. 그리고 훗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분,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우리에게는상상을 초월하는 일입니다.
인간의 새역사는 구유와 십자가로 쓰여집니다. 인간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의 길입니다.
아기의 모습에서 무엇을 봅니까?
너의 도움 없이는 너를 구할 수 없다고 손을 내미시는 하느님!
마치 작고, 힘없고, 보호가 필요한 이에게 손을 내미는 일이 바로 우리를 구하는 길이라 하시는 듯합니다.
악은 언제나 힘을, 지배를, 높은 자리를, 움켜쥐는 소유를 추구하고 그래서 폭럭을, 죄를 낳습니다.
선은 섬김으로, 내어줌으로, 무장해제(상처입기를 무릅쓰고) 하고 형제에게 다가갑니다.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5)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10)
그래서 결국 우리의 하느님은 십자가의 길을 걷습니다. 죄악에 사랑으로 답하십니다. 그리고 어둠이 참빛을 이기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부활을!
하느님께서 먼저 이 사랑의 길을 걸으시고 진정한 행복은 이 길을 걷는 것이라 몸소 보여주시며, 우리역시 이 길을 걷는 것은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성탄이란 우리 밖의 일이 아니라 우리 안에 예수님께서 탄생하시는 일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차지하시는 일, 우리의 눈길, 손길, 입술에 그분이 내려오시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