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4.12.24 05:33

성탄밤미사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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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 2, 1-14


어느본당 성탄 축제때의 일입니다.

아이들 몇몇은 성극을 하게 되었는데 

사려깊은 주일학교 선생님은 다소 지능이 떨어지는 바오로도 연극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짧고 반복되는 대사를 하는 여관집 주인 역할을 하게 하였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여관에 찾아오면 "우리 여관에는 방이 없어요!"

라고 매번 말하는 것이었지요.

연극은 시작되고 마리아와 요셉이 그 여관에 도착하여 방이 있는지 물으니 바오로는 우렁차게 "우리 여관에는 방이 없어요!"라고 답하였습니다.


그래도 마리아와 요셉이 자신의 사정을 알려주며 애원하자 바오로는 머뭇거리는 목소리로 그의 대사를 하였지요.

또다시 요셉이 거의 울상이 되어 거듭 부탁하자 여관주인 바오로는 함께 울먹이면서 잠시 멈추더니"그러면 제방에 오셔요." 라고 대답하고 울어버렸지요.

대본에 없던 상황이 연출되자 무대위 배우들(?)과 지켜보던 관객들(?)은 어리중절...웅성웅성...


이 순간 함께 계시던 신부님께서 무대로 올라오셔서 말씀 하셨습니다.

"오늘 아기 예수님께서는 바오로의 착한 마음안에서 탄생하셨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착한 마음안에도 탄생하십니다.

이를 보여준 오늘 연극은 그 어느때보다 멋진 연극 이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치시며 무대위 어린이들에게 박수를 보내자 이를 지켜보던 교우들도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오늘밤 아기 예수님께서 오십니다.

그분을 착한마음으로 맞아들이는 이들에게,

이웃의 아픔을 내것처럼 공감하고 행동하는 이들안에 오십니다.


오늘 제 2독서 티토서에

"그리스도 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자신을 내어 주시어...모든 불의에서 해방시키시고...선행에 열성을 기울이는 당신소유의 백성이 되게 하셨다."

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서 나오는 "불의" 즉 옳지 못함을 의미 합니다.

무엇이 옳지 못한것일까요?

최고의 옳지 못함은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맞아들이지 않는것, 우리 향한 그 분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고.."

선행은 먼저 상대의 어려움에 마음을 여는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행동으로 옮아가야 합니다.

오늘 여관주인 바오로 어린아이가 그랬던것처럼...


오늘밤 아기 예수님이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십니다.

우리는 그분께 어떤 대답을 드릴수 있을까요?


..너희는 포대기에 쌓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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