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대림 제4주간 훈화)

준주성범: 14장 경솔한 판단을 피함

1. 눈을 돌려 너 자신을 살피되, 남의 행위를 판단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사람이 남을 판단하는 데서는 헛된 수고를 하고 자주 잘못을 하고 쉽게 죄를 범하지만, 자기를 판단하고 자기를 살피는 데서는 오히려 중요한 유익함을 얻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흔히 우리가 바라는 대로 판단한다. 그래서 사사로운 느낌 때문에 있는 그대로 관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열망하는 것이 하느님만을 향한 것이라면, 다른 사람의 견해가 우리와 대치되더라도 쉽게 동요되어서는 안 된다.

2.
우리는 흔히 우리 안에 숨어 있는 무언가에, 혹은 우리가 밖에 있는 무언가에 이끌리곤 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하는 일에서 자기 자신을 찾는다. 바라고 좋아하는 대로 일이 이루어지면 마음의 평화를 얻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곧 번민하여 슬퍼한다. 친구나 동료, 수도자들 사이에 혹은 경건한 사람들 사이에 자주 분열이 생기는 것은 각 사람의 의견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3. 
오래된 습관은 끊기가 어렵다. 누구나 제 생각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지 않는다. 네가 예수 그리스도께 순명하는 덕을 따르지 않고 너의 지식과 재주를 따르려 하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빛을 매우 드물게 또는 늦게 받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온전히 순종하기를 원하시고, 당신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인간적 지혜를 넘어서기를 원하신다.

<묵상>

확증편향[確證偏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전적인 뜻은 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 따위와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말합니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다 틀린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자신의 편견과 감정에 사로잡히는 순간 절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와 의견이 다르지만 공동체의 선익을 위한 것이라면 수용하고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시노드를 민주주의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공동 합의성이라고 번역해서는 안 됩니다.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함께 걸어가되 교회가 규범으로 정한 각자의 직분과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더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들을 성령의 식별을 통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령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판단에만 의존하면 큰 우를 범합니다. 또 특정 소수의 파벌이나 다수결에 의해 공동체가 전혀 복음적이지 않은 길을 갈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세속주의와 포퓰리즘에 맞서 사제는 권위를 가지고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이럴 때“NO!”라고 결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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