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복음 1,39-45
오늘 복음은 성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 만나는 장면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기적적인 은총을 입은 두 여인의 만남입니다.
천사의 놀라운 알림을 듣고 성마리아께서 걸어서 족히 사흘길이 넘는 먼길을 떠나 엘리사벳을 만난 이유는 뭘까요?
단순히 엘리사벳이 친척이고 늙은 나이에 잉태하였기에 도와주기 위함 만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특별히 입어 아기를 가졌다는 공통 분모 때문에 처녀잉태를 어느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던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만나 하느님의 은총을 확인하고 하느님의 뜻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 받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느님 구원 계획의 놀라운 섭리에 대해 함께 기뻐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마리아의 인사말을 듣자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차 마리아를 칭송하였습니다.
"여인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42) 또 이어서 가장 복되신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45)
몇년 전 잡지 <참 소중한 당신>에서 복됨에 관한 홍석윤신부님의 묵상 글을 인용합니다.
"당신 개인 소유의 성경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성경을 한 권도 갖고 있지 못합니다.
당신의 냉장고에 음식이 있고 따뜻한 옷과 살 집과 잠잘 곳이 있다면 당신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세상 인구의 75%가 그렇지 못합니다.
당신의 통장에 생활비가 있고 지갑에 용돈이 있다면 당신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세상 사람들 가운데 상위 8%에 속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오늘 아침에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았다면 당신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수십만 명이 아침에 깨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복받은 사람입니다. 거기에 죄의 용서와 평안과 영원한 삶의 보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께서 주님의 어머니가 되시고 여인들 중에 가장 복되신 이유는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셨고 그래서 예수님을 잉태하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믿음으로 예수님을 마음에 탄생하게 하셨기 때문에 주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예수님 오심이 바로 사흘 앞두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내 마음에 탄생하지 않으신다면 예수님 탄생을 보여주는 예쁘게 꾸민 구유는 보기 좋은 장식에 불과합니다.
나에게 성탄은 아직 없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 탄생하실 수 있도록 성 마리아처럼 주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예"라고 응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예!> "주님, 제가 믿어 복된 자이게 하소서!"
<예!> "주님 제 마음에도 탄생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