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복음 3,10-18
세례자 요한은 죄의용서와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지난 주일 복음 말씀입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ᆢᆢ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3,5-6)
이에 오늘 복음 단락에서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묻습니다.
이 질문은 세번 반복됩니다.(10.12.14)
일반 군중에게는 "나누어라, 주라"라고 답합니다.
회개한 새삶은 나눔, 내어줌의 삶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복음서 안에서 '사랑하다'라는 동사는 '주다'라는 동사로 해석됩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ᆢᆢ'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그당시 공공연하게 죄인, 매국노로 불리던 세리, 군사들에게는 주어진 일을 바르게 하라고만 합니다.
주님을 맞이하는 준비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복음적 삶이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맡은 직무를 바르게 수행하는 것, 나만 생각하는 삶에서 벗어나 이웃을 기억하여 내것을 나누고 내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것을 살기가 쉽지 않지요.
성녀 마더 데레사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기억나는대로 대충 써보면 이러합니다.
어느 가난한 집에 쌀을 가지고 갔더니 곧바로 그집 여인은 쌀 얼마를 퍼서 나갔다 옵니다. 그리곤 당연한 듯이 굶고 있는 이웃이 있어서라고 말합니다.
나의 배고픔만 전부가 아닌거지요.
혹여 나는 내 모자람만 바라보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또 혹여, 다 채워져야 나눌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요?
남은 대림시기 동안 좀더 나누면서, 주면서 주님 오심을 기다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