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노란 리본’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순간의 잘못으로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야 했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가족들이 자신을 기억하고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가기 전에 편지를 썼습니다. ‘만일 나를 기억하고 있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면 마을 입구에 있던 큰 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 주십시오. 이제 나를 기억하지 않고 있다면 나를 기다리지 않고 있다면 그 나무에 빨간 리본을 달아 주십시오.’ 남자는 기차를 타고 가면서 생각하였습니다. 어떤 리본이 달려 있을까! 드디어 기차는 마을 입구에 정차하였고 마을 입구에 있던 커다란 나무에는 가지마다 노란 리본들이 수도 없이 달려 있었습니다. 그 노란 리본을 보면서 남자는 기쁜 마음으로 내릴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전례 주년 ‘다해’를 시작하며 우리는 역사 안에 오셨던 예수님을 현실에서 한 번 더 만나려고 준비하는 대림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어떤 선물의 리본을 가지고 주님의 오심을 맞으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주일 독서에서는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의 리본이 아니라 ‘사랑과 공정과 평화’의 리본을 준비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주님은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희년을 준비하며 지낸 기도의 해를 마무리하며 과연 우리들은 정말 깨어 기도하였는지 반성해 보며, 이제 시작한 대림 시기가 참으로 깨어 기도함으로써 우리의 삶이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노란 리본을 흔들며 주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때만이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은 기쁨으로 우리에게 오시며 내년 희년에는 더 큰 은총과 축복의 날들을 우리에게 열어주실 것입니다.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12월 24일에 시작되는 희년이, 이 대림 시기 동안 우리의 사랑과 헌신적인 삶을 통해 “희망을 간절히 찾는 모든 이에게 희망이 전해지는” 아름다운 희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