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 요한복음 18,33ㄴ-37
왕이신 예수님을 기리는 날 읽게되는 복음은 재판석에 계시는 예수님입니다.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계시듯이 예수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36)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37)가 핵심구절로 보입니다.
'들음'에서 비로소 십자가의 그리스도께서 온누리의 임금이시라는 사실이 뜻하는 바를 알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목소리, 양심의 목소리, 형제들의 목소리, 삶이 들려주는 목소리를 깊이 듣지 않으면 결코 진리에 속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하십니다.
여기서 '증언하다'는 단어의 어원은 순교하다 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진리를 위해 목숨바치러 오셨다고 말씀 하시는 것입니다.
어떤 진리일까요?
단 하나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그래서 십자가를 선택하십니다.
십자가의 죽음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길임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도 이 길이 결코 쉽지 않아서 잔을 치워달라 피땀까지 흘리시며 기도하셨습니다.
사랑의 길은 어떤 때 번민과 고통의 길이기도 합니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를 세우시는 만찬석상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왕이신 예수님께서 허리에 두르시는 옥대는 바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그 수건입니다.
우리를 섬기는 것 이것이 예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시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그 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우리의 삶의 양식이 어떠해야 하는지 자명합니다.
섬김으로 표현되는 사랑입니다.
사랑만이 우리를 사랑이신 그분의 자녀라는 표시입니다.
오늘 왕이신 그리스도를 기리는 최고의 길은 사랑을 하나 더 행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