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연중 제33주간 훈화)
준주성범: 제10장 무익한 이야기를 피함
1. 너는 될 수 있으면 사람들 사이의 소란을 피하도록 하라. 세상일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면 제아무리 순진한 생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적지 않게 마음의 혼란을 겪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쓸데없는 것에 사로잡혀 나쁜 것에 물들기가 쉽다. 내가 전에 한 일을 생각할 때면 차라리 그때 말을 안 하고 그 사람들과 상종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이렇게 자주 서로 무익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즐길까!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으면 양심에 상처를 받지 않아도 될 일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우리가 말을 주고받는 것을 즐기는 것은 서로 많은 말함으로써 위로를 찾고자 함이요, 여러 가지 번잡한 생각으로 지친 마음을 쉬게 하고자 함이다. 우리가 즐겨 말하고 또 즐겨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많이 사랑하는 것, 많이 원하는 것 혹은 우리에게 거슬리는 일들이다.
2. 그러나 슬프게도 우리는 쓸데없이, 또는 공연히 말을 많이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내적 위로를 실질적으로 차단한다. 그러므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도해야 한다. 말해야 할 적절한고 유익할 때가 오면 이로움을 가져올 내용을 말하라. 나쁜 습관이 있고 영적 발전에 무관심하면 말을 삼가지 못한다. 그렇지만 영적 상태에 대해 경건한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특히 마음과 정신이 하느님 안에서, 서로 통한 친구들 사이에서 나눈 대화는, 완덕으로 나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묵상>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소통을 하지 못하면 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말과 정보를 자주 접하다 보면 영신 생활에 방해를 받습니다. 예를 들면 정치적 논쟁, 험담, 비방, 지나친 세속적 수다, 과도한 카톡대화와 유튜브 보기 등이 있습니다. 세속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정신과 마음이 세속을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기도 속에서 하느님과 대화하며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신자 간에 영성 대화를 많이 나눕니다. 이것은 서로에게 완덕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단원들끼리, 대부모간에 영적 대화를 많이 나누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