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우리는 주일의 독서와 복음을 통하여 ‘진심은 통한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뭄에 마지막 남은 밀가루 한 줌과 기름으로, 죽기 전에 아들과 마지막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던 사렙타의 한 과부는 엘리야 예언자를 믿었기에 살 수 있었습니다. 또한 궁핍한 가운데 하루 먹고살 생활비를 모두 헌금함에 넣는 과부의 모습을 칭찬하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채워 주신다는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주십니다. 관대한 사랑이란 동정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마음입니다. 내가 많아서가 아니라 나도 부족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내어 주는 사랑을 알 때 가치있는 삶이 됩니다.
어떤 사람이 사막을 걷다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한번 바람이 불면 모래 산이 이리저리 옮겨지니, 사막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가지고 갔던 물도 다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목이 타서 죽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뜻밖에 펌프가 박혀 있는 곳을 발견하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뒤쪽으로 10m 가시면 바위가 있습니다. 그 바위 밑에 물이 있습니다. 그 물을 다 마시면 큰일이 납니다. 그 물을 펌프에 붓고 필요한 만큼의 물을 길어 사용하시고 다음 사람을 위하여 그만큼의 물을 담아 두시기 바랍니다.>
이런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 물을 전부 펌프에 붓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만일 부어서 물이 나오지 않으면 큰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막의 펌프 물을 끌어 올리려면 먼저 물을 부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마중물처럼 주신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알 때,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하느님께 그리고 이웃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만이 하느님이 주신 선물은 진정한 마중물이 되어 우리에게 더 큰 축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주님이 주신 마중물, 의심과 욕심을 버리고 펌프에 다 부어 넣으므로 진정한 축복을 받는 그런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