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1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일 복음은 모든 계명 가운데 첫째가는 계명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다’라고 했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이웃사랑을 통해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는 것이 아무리 많아도 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은 지식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요, 사랑은 손발에서 열매 맺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사랑에 대해 슬기롭게 대답하는 율법학자에게 “너는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루카12,34) 하고 이르셨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산다는 것은 아무런 내색도 없이 어떤 요구도 없이 그저 베푼다는 의미입니다(예수의 성녀 데레사). 진정한 사랑은 이것저것 재지 않습니다. 그저 줄 뿐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남에게 해야 할 의무를 다 하십시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다할 수 없는 의무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의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에게 해로운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율법을 완성했습니다.”(로마 13,8)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테레사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생들을 봉사 활동에 참여시킨 후 체내 면역 기능을 측정해 보았더니 면역 기능이 많이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마더 테레사의 전기를 읽게 한 다음 인체 변화를 조사했더니 그것만으로도 생명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인체에 도움이 되는 항체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봉사 활동을 하거나 봉사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면역 기능이 높아지는 것을 두고 마더 테레사 효과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랑을 하면 할수록 더 큰 사랑을 할 수 있게 되고 사랑을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이신 주님을 차지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한 주간 우리들이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이웃들과 함께 나눔으로 사랑이신 하느님을 모신, 우리 이웃들에게 또 다른 착한 사마리아인이, 또 다른 성녀 마더 데레사가 되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이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