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0월 꾸리아 훈화)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꾸리아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지 않다’는 주님의 말씀을 상기시켜 보십시오. 마찬가지로 꾸리아(=평의회)는 Pr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Pr 간부들은 각 단원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꾸리아는 상명하달의 상위 기관이 아니라 하위 기관인 Pr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고, 칭찬해야 합니다. 사실 고령화되어가는 레지오의 현실과 젊은 세대의 입단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에서 현상 유지만 잘해도 칭찬받을만한 일입니다. 잦은 병환으로 주회 출석도 들쑥날쑥인데다가 아무리 노력해도 단원 확충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업 보고는 형식만 있을 뿐 내용이 없는 속이 빈 강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레지오 단원들이 없으면 평일미사도 없고, 본당 행사와 교육에 참여자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예전의 전성기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나이는 들어가고 활동력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묵주기도라도 열심히 바치며 주회에 결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으로 만족하며 안주할 수는 없지만, 기본이라도 충실히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업보고 논평은 지적, 비난, 책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실적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저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이 다릅니다. 가난한 과부의 렙톤 두 개를 기억하십시오. 액수는 적지만 전 재산을 헌금했습니다. 단원수가 적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 했으면 충분합니다. 논평은 활성화된 Pr은 더 잘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저조한 Pr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부디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꾸리아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군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기진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