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코복음 7,1-8.14-15.21-23
오늘 복음은 밖과 안, 겉과 속에 관해 묵상하도록 초대합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5)하고 예수님께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이사야서의 말씀으로 답하지요.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6)
정말 마음이 멀리 떠나있다면,
드리는 전례도, 입으로 읊는 기도도, 주일도, 강론도 헛됩니다. 지키는 계명도 겉치례에 머물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보이는 현실, 겉에 머물러, 본질에서, 하느님에게서 멀리 떠나기 쉽지만 오늘 1독서에서 표현하듯이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하느님"(신명4,7) 이십니다.
우리 구원의 역사는 '멀어지는 인간과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역사'로 펼쳐진다고 할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임마누엘로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 가까이로 데려가시려 오셨습니다.
외형적인 종교가 아니라 내면을 가꾸는 신앙을 주시고 싶어하십니다.
우리가 형식,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가 아니라 안을, 마음을 가꾸는 사람이 되길 바라십니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21-23)
우리의 전례, 미사가 꽃과 음악의 찬미(꽃과 음악도 물론 필요하지요)보다는 하느님 가까이 다가가 있는 우리 마음의 찬미이기를 기다리십니다.
우리 수녀원의 발이 되어주는 모닝에 시동을 걸면 네비에서 '오늘은 대기질이 좋습니다, ‥. 나쁩니다' 하는 안내말씀이 들립니다.
그럴 때 내 마음의 질은 어떤가 자문하게 되네요.
매일의 우리 기도가 마음을 가꾸어주고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