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일의 독서와 복음은 우리에게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선택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여호수아는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라고 하며 백성들에게 누구를 섬길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하십니다. 또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먹고 마셔야 영원히 살 수 있다’라는 가르침에 듣기 거북하다며 떠나는 사람들을 바라보시며 제자들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라고 그들의 결단을 촉구하십니다.
소련의 스탈린 시대에, 콤팰트라는 이름을 가진 유다인 의사가 스탈린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가 시베리아 강제수용소에 수감 되고 말았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천주교 신자를 만나 예수님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 어느 날 수용소에서 젊은 남자 한 사람이 암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사상이 나쁘다는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한시가 급하게 치료받아야 살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던 콤팰트는 의사로서 큰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의사로서 양심에 걸리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하고 있을 수 없어 마침내 콤팰트는 그를 위해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수용소 법을 어기고 금지된 수술을 한다는 것은 바로 사형 선고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콤팰트는 수술을 감행했고 곧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사형이 행해지기 전날 밤에 콤팰트는 수술해 준 젊은 남자를 찾아갔습니다. 콤팰트는 그에게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며, 자기가 왜 수술을 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그 옆에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이 젊은이를 수술해 준 죄로 당신이 죽게 됐는데 후회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아주 유명한 대답이 나옵니다.“그리스도 안에서의 결심은 결코 후회가 없습니다.” 이렇게 콤팰트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하느님에 대한 사랑에 자신의 목숨을 바쳤습니다. 이때 수술을 받고 살아난 젊은이가 바로 노벨상 수상 작가인 알렉산더 솔제니친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선택하도록 요청한 대로 하느님만을 믿는 사람들은 세상 풍파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고 평화로울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선택한 여러분 모두가 주님 안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한 주간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