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제21주일
✠ 요한 복음 6,60-69
"내가 줄 빵은 나의 살이다.....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오늘 복음 말씀 바로 앞에 나오는 말씀으로 지난 주에 읽은 이 말씀에 대한 반응이 오늘 복음에서 드러납니다.
한 무리는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60절)라고 말하며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반면에 열 두 제자를 대표해서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이 있습니다."(68절)
예수님은 떠나가는 이들을 감언이설로 붙잡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 성체성사의 은총은 우리 구원의 신비의 핵심에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목슴을 바치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하느님의 생명)을 주는 양식으로ㅈ당신의 살을, 당신의 피를 내어 주십니다.
당신의 살과 당신의 피를 먹는 이들은 예수님과 같은 생명을 살도록 해주십니다.
예수님의 생명을 산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형제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 놓는 사랑을 사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신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실 때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는 생명은 예수님처럼 죽지 않는 생명, 죽더라도 부활하는 생명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적은 빵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육으로가 아니라 영으로> 받아 모실 때 일어납니다.
"영은 생명을 주고 육은 아무 쓸모가 없기" (63절))때문입니다.
밀떡 속에 감추어진 예수님을 알아보는 영이 있어야 합니다.
육의 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영은 "예수님께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이 있음"을 믿는 믿음에서 생겨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신앙의 근본입니다. 듣지 않고서 믿을 수 없고 믿지 않으면 은총의 체험 또한 없습니다.
매번 그분의 몸을 받아 모실 때마다 내 안에 그분의 생명이 자라남을 느끼는지요?
이웃을 위해 내 목숨을 내어주는 일은 일상 안에서 일어나며 내 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이기와 욕심과 교만과 싸우는 일이 매일 예수님 따르기 위해 자기 십자가를 지는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나를 영원한 생명에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