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7. 21)
7월 꾸리아 훈화
지난 꾸리아 간부 간담회 중에 지난 6개월 간 각 Pr별로 단원 현황을 보고 받았습니다. 결과는 작년 연말과 현재 기준으로 보았을 때 단원수가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입단과 탈단의 값이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지요. 저마다 단원 확보를 위해서 노력은 하고 있지만 별 성과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존 단원들의 실정도 녹녹지 않습니다. 고령 단원들이 많다 보니 병결이 잦고, 중년 단원들은 개인사와 생업 문제로 출석율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꾸리아 간부들에게 지속적으로 개별 접촉을 통해서 단원 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주일 미사 때 차 나눔이나 주보 나누기를 통하여 레지오 홍보를 이어가라고 지시했습니다. 본당 신부가 이토록 레지오를 강조하는 이유는 그 프로그램이 훌륭해서라기보다 한국 천주교회의 특성상 레지오가 본당 사목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목회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사목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협의체 내지는 보조 수단일 뿐 레지오 단원들의 활동에 비할 수 없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최소한 평일미사를 주 1회 이상 하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전례 봉사를 하고 있으며, 본당의 크고 작은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레지오를 하지 않는 신자들이 과연 묵주기도를 자주 바칠 수 있을까요? 혼자서 기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함께 하면 시너지를 일으키고 더 자주 바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선교와 소공동체 운동은 누가 합니까? 대부분 레지오 단원들의 몫이 아닙니까?
본당 신부는 어떻게 해서든 인구의 자연 감소와 고령화를 막을 수 없지만 레지오의 활성화를 위해서 임기 내내 강조할 것입니다. 대세 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10년 뒤에 레지오는 통폐합의 형태로 축소되거나 간부 부재로 활력을 잃고 자연 소멸될 것입니다. 이제 시간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전포성당이 건재하기 위해서는 더 젊은 세대를 레지오에 초대해야 합니다. 물론 그들은 어디에 소속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세대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퇴역이 없는 군인입니다. 레지오 장을 치루는 그날까지 행군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8월 모든 훈화는 생략합니다. 휴가철을 맞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시고 9월부터는 심기일전하여 다시 전력투구하도록 합시다. 상반기 다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 Pr에 충만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