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연중 제12주간 훈화)
자신을 사랑하기
성경에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뒤집어 읽으면 ‘타인을 사랑하기에 앞서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가 됩니다. 사실 자신부터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면 결국 타인도 제대로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이기심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기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애심과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야 타인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자주 넘어질 때가 있습니다. 본인이 잘못해서 그럴 수 있고, 본의 아니게 어떤 상황이 그렇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넘어진 삶을 일으키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스케이트장에 가면 난생처음 스케이트를 배우는 어린이가 반복해서 넘어지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린이는 넘어져 다치더라도 마냥 신나고 재미있어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기뻐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넘어지고 또 넘어지지만 곧 스케이트를 잘 탈 수 있다는 기대감과 희망으로 다시 일어나 열심히 도전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케이트를 배우는 어린이처럼 넘어지더라도 털어 버릴 감정은 털어 버리고 다시 일어난다면, 우리 삶은 넘어져도 웃을 수 있습니다. 레지오의 여정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갈수록 노령화되고 단원수도 줄고 있지만 레지오를 통해 정말 내가 좋아하고 기뻐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또 레지오 안에서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있고 상처를 받는다고 해도 그것이 어찌 우리의 행군에 장애가 되겠습니까? 레지오 단원 여러분, 자긍심을 가지고 기쁘게 활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응원할 때 다른 사람도 긍정 에너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