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농부가 뿌린 씨와 겨자씨의 비유는,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뿌린 진리와 은총의 씨앗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복음의 희망으로 가꾸어,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며 아버지 말씀이 우리 안에서 열매를 맺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도의 작은 마을 틸로니아에는 ‘맨발 대학(Barefoot college)’이 있습니다. 신발이 없을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술을 무료로 가르쳐주는 곳입니다. 공학자 벙커 로이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어려운 곳에 사는 사람들, 특히 여성이 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학교를 세웠습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지역을 위한 태양열 발전, 생리대와 같은 여성용품, 재활용품으로 공책과 봉투를 만드는 법 등이 이곳에서 가르치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도 못 나온 이곳저곳의 사람들이 입학 대상자였기 때문에 대부분은 입학 기회가 찾아와도 “나는 할 수 없다”라며 포기했습니다. 그중에서 용기를 내고 지원한 몇몇 사람들이 누구나 배우기만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찾아와 학생이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맨발 대학을 통해 기술을 배운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다른 어려운 나라에 가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무려 20개가 넘는 나라에서 1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복음에서 뿌려진 씨앗은 저절로 열매를 맺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하느님의 보살핌으로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들이 주님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만이 그 열매를 맺고 하느님의 나라가 나를 통해 이웃들에게까지 확장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주신 은혜에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며 주님이 뿌리신 그 말씀에 열매를 맺게 해주신다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믿고 감사할 수 있다면 우리 안에서 풍성한 열매가 맺힘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믿음 안에서 감사하는 생활로 이웃들에게도 주님의 말씀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하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