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코복음 4,26-34
언젠가 큰 아름드리 나무가 고품스런 자태를 뽐내며 서 있는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아서
다가가 자세히 보니
그 나무 가까이에 눈에 보일듯 말듯 검지 손가락 크기만한 어린 나무 하나가 겨우 허리를 펴고 서 있었습니다.
작디 작지만 잎사귀모양이 큰 나무와 같은 것으로 보아 지난 가을
이 큰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이 틔운 새싹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아름드리 큰 나무 아래 선 작고 여린 아기 나무..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겨자씨에 대한 비유입니다.
겨자씨( 실제로 보면 1.0 볼펜으로 꼭찍어 놓은 크기입니다.)이 작디 작은 씨앗이 자라면
큰 가지들에 하늘의 새들까지 깃든다니..(4,32)
저는 예전에 본 그 나무를 오늘 비유말씀을 생각하며 묵상해 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을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시다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 비유로 설명해 주십니다.
여느 씨앗이 그러하듯 씨앗은 작고 약한 존재이지만 땅에 뿌리를 내리고 버티고 서 있기만 한다면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지 모르지만.. " 4,27) 하느님께서는 매일 조금씩 성장시켜 주신다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참 고마운 말씀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면,
우리는 누구나 크고 위대한 것을 하는 것은 부담스러워 합니다, 그러나 작은 것은 그리 부담이 되지 않아 그래도 용기가 납니다.
그러나 그 작은 것을 하는데 항구함의 노력이 필요하지요..
씨앗이 그 뿌리를 땅속에 묻고 시간을 견디어 내듯.. 우리 또한 인내의 시간을 견디어 내야 하지요...
만일,
좀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싶으면 매일 10분간이라도 책을 읽는 항구함을,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내가 할수 있는것 위에 어떤 배움을 한가지 더 해보는 노력을...
또 , 영적으로 균형잡힌 사람, 성숙한 사람이길 원한다면 침묵중에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
하느님을 만나는 기도의 시간을 갖는것은 우리 인생의 아주 중요한 영양분이 되지요.
더 성숙한 사람,
더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 어떤 겨자씨를 심고 싶은지요?
아주 아주 작은 것으로 부터 출발 했으면 합니다, 작은 것이라고 앝보지 말고 말이지요 ...
그 우람한 나무도 작은 씨앗으로 부터 시작되었고, 모든 위대한 것들을 그렇게 작은 것에서 출발했음을 기억하면서...^^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