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훈화)

 

중재자의 영성을 살자

 

성모님의 호칭을 수식하는 단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중재자입니다. 물론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사이의 유일무이한 중재자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라 하셨고 초월자이신 하느님과 피조물인 인간들 사이를 중재하셨습니다. 그 덕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모님의 중재성은 하느님 아버지께 직결되는 중재성이 아니라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잇는 의미에서의 중재성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성모님의 간구에 힘입어 유일한 중재자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이릅니다. 아무튼 성모님은 생활 속의 결핍과 필요를 너무나 잘 아시기에 어머니의 마음으로 주님께 우리의 청을 간구해 주십니다. 그러니 성모님을 통하여 주님께 항구히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모님의 중재성을 논하면서 한 가지 레지오 단원 여러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주 필요할 때마다 성모님께 간구를 청하면서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을 잊고 삽니다. 성모님은 우리가 참으로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의 명을 따르기를 바라십니다. 카나 혼인 잔치에서 우리에게 유훈으로 남기신 말씀을 떠올려 보십시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복음서를 보면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20)고 명하십니다. 바로 이웃 사랑과 선교입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시키시는 것입니다.

 

끝으로 레지오 단원 여러분들도 성모님의 중재성을 본받아 서로 반목하는 있는 단원들이 화해할 수 있도록 중재하고, 상처받은 단원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위로와 용서를 중재하며, 아직도 열심치 않고 탈단한 단원들을 복귀시킬 수 있도록 회두 권면을 중재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마리아의 중재성에 참여하여 세상과 교회를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자연을 잇게 만들면 좋겠습니다. 상대가 누구든지 도움을 필요로 하면 우리는 항상 중재자 마리아와 함께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봉사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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