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코복음 3,20-35
오늘 제1독서(창세3,9-15)는 원조들이 죄를 짓고난 후 하느님을 만나는 장면을 들려주고 복음은 용서받음과 받지 못함에 대해 말씀합니다.
마르틴 부버의 책 <인간의 길>은
바로 하느님이 아담에게 던진 질문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9)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간수장은 '이 말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느냐?'고 무고하게 감옥에 갇힌 랍비에게 묻습니다. 랍비는 '네게 주어진 몇해 몇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있느냐?'고 하는 질문이라고 답합니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창세3,10)
죄는 감추라고, 하느님 면전에서 멀어지라고 부추깁니다. 숨어본들 자신의 눈을 가릴 뿐인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없던 두려움이 생깁니다. 하느님을, 이웃을 경계합니다.
소통, 친교는 끊어집니다.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이 모든 죄를 용서하시러,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죄는 하느님의 아드님을 죽음에 몰아넣었고 지금도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죽음을 안깁니다.
그런데 이 죄에서, 죽음에서 우리를 구하러 오신 분께서 오늘 복음에서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한다(28)고 선포(?)하십니다.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요?
영원한 멸망에 이르게하는 죄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성령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오늘도 사랑으로 구원의 업적을 이루시려 애쓰고 계십니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구원에서 자신을 제외시키는 것입니다.
마치 병에 걸렸는데 의사의 처방을 믿지 못하고 거부하여 결국 불치의 병이 되고 죽음에 이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구원은 언제나 계약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구원은 오롯이 하느님의 은총이지만 그 은총을 거부한다면 스스로를 구원에서 제외시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35)
"ᆢ 너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는 그분께 뭐라 답하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