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복음 19,31-37
오늘은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말 그대로 예수님의 마음을, 그분의 지극한 사랑을 되새겨 보는 날입니다.
되새기는 이유는 2독서에 나오는 바오로사도의 기도처럼 그분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기초로 삼아"(에페3,17)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바오로사도의 기도는 그대로 송두리째 외워서 나의 기도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종족이 아버지에게서 이름을 받습니다.
아버지께서 당신의 풍성한 영광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내적 인간이
당신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 안에 사시게 하시며,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모든 성도와 함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 깨닫는 능력을 지니고,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14-19)
'여러분' 대신 '저희' 를 넣어도 좋겠지요?
복음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요한사도는 옆구리가 창에 찔려 피와 물이 나왔다고 증언합니다.
이에 대해 초대교회는 다음과같이 신학적 해석을 하였습니다.
흘러나온 피는 성체성사를 상징하고,(요한6, 54 : 누구든지 내 살과 내 피를 먹고 마시는 자는 영원히 살 것이다),
물은 세례성사를 상징한다고 보았습니다.(요한7, 38 : 그 가슴에서 샘솟는 물이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 이것은 당신을 믿는 사람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하신 말씀이다.)
창세기에서 하느님이 아담의 옆구리에서 이브를 탄생시켜 모든 사람의 어머니로 만드셨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옆구리가 열리면서 믿음의 세례수와 성체성사의 성혈이 흘러나와 새 이브, 즉 모든 믿는 사람의 어머니이신 교회가 탄생한 것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아무튼 오늘은 다만 이 남김없이 쏟아 내어놓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묵상하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사랑하기를 거듭 선택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