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레지아 훈화)
# 좋은 인품에 좋은 신앙
사도행전에 바오로를 도운 바르나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중 한 대목입니다.
<안티오키아에 교회를 세우다> (사도 11,22-26)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는 그들에 대한 소문을 듣고,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가라고 보냈다. 그곳에 도착한 바르나바는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실하라고 격려하였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그 뒤에 바르나바는 사울을 찾으려고 타르수스로 가서, 그를 만나 안티오키아로 데려왔다. 그들은 만 일 년 동안 그곳 교회 신자들을 만나며 수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바오로 사도가 처음 개종하여 복음 선교를 할 때 큰 도움을 준 사람이 바르나바입니다. 처음에 사울은 그리스도인을 박해하였고, 나중에 개종하였지만 선뜻 그것을 믿고 바오로의 손을 잡아줄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때 바르나바가 바오로를 도와 복음 선교에 협조합니다.
여기서 보고자 하는 것은 바르나바의 인품입니다. 사도행전은 이렇게 소개합니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사도 11,24ㄱ)
성경을 보면 중요한 것을 앞에 기록하는 특징이 있는데, 바르나바를 소개할 때 ‘그는 착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먼저 합니다. ‘착하다’는 것은 어리숙하고 자기 것 챙기지 못하는 그런 표현이 아니라, ‘마음이 곱고 어질다. 언행이 바르다.’ 등의 인품이 좋다는 뜻입니다. 즉 ‘좋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영어 성경에는 ‘good man’이라 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성령과 믿음이 충만하다.’라고 합니다.
이것은 어떤 뜻이겠습니까? 바른 인품에 바른 신앙이 자란다는 것입니다. 좋은 인품이 앞서지 않고서는 좋은 신앙의 열매를 맺기 어렵습니다. 성령의 은총을 받아 예언을 하고 사람을 고치고 지식이 풍부하다 해도 인품이 바르지 않으면 그 신앙은 오히려 역효과를 냅니다. ‘내가 낸데.’라는 말투, 함부로 남을 평가하는 습관, 부정적이고 좋지 않은 말을 사용하는 것, 폭력적인 행동이 몸에 배인 사람에게 좋은 신앙이 자라기란 어렵습니다. 좋은 나무에 좋은 열매가 열리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좋은 인품 위에 신앙을 세우고 더 많은 열매를 맺는 우리 삶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