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연중 제9주간 훈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하루는 하느님께서 천사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찾아오너라.’ 하셨답니다. 천사들은 온 천지를 돌아다니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찾아 헤맸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가 어린아이의 맑은 눈동자, 둘째, 막 피어난 꽃, 그리고 세 번째가 엄마의 사랑이었습니다. 천사는 이 세 가지를 정성껏 포장해서 품에 안고 하느님께로 갔습니다. 하느님께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하느님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 앞에 도착한 천사는 품속에 고이 간직한 세 가지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보따리를 풀면서 천사들은 깜짝 놀랐고 너무나 슬펐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까닭에 아름답던 어린아이의 눈빛은 흐릿한 눈동자가 되어 버렸고, 막 피어나 싱그럽던 꽃은 시들어 말라버렸습니다. 천사는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보따리, 엄마의 사랑이 담긴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놀랍게도 엄마의 사랑은 그 오랜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따스했고 오히려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 처음 배운 말, 그리고 우리 삶의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마음과 영혼에 남아 있는 말 ‘엄마!’, 세상이 변하고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초롱하던 아이의 눈빛도 변하고, 갓 피어난 향기로운 꽃도 시들고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해가지만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빛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엄마의 사랑을 기억합시다. 우리에게 엄마는 성모님이십니다. 당신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셨던 그분은 우리도 당신의 자녀로 여기며 깊이 사랑하십니다. 예수성심성월은 성모성월과 짝을 이룹니다. 성모신심을 통해 주님께 더 나아가도록 합시다. 이제 본당 행사와 교육은 당분간 없습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매일 미사에 참여하도록 합시다. 미사보다 더 큰 신심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