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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부녀회가 ‘아파트 가격 담합’을 제안하는데 거부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라며 방관하는 일은 너그러움이 아닙니다. 이 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일이라고 스스로를 달래는 것은 야합이며 위선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랍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예수님 뜻을 알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담합입니까? 인간의 삶은 오직 하느님 영광을 위하는 일임을 무시하는 것이 죄입니다. 어쩔 수 없었다는 말도 신앙인들이 사용할 말이 아닙니다. 집단 이익만을 위한 담합이라니요? 갑갑하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생각과 말과 행위, 모두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합니다. 무질서를 바로 세우고 매사에 정의를 기준 삼을 때 비로소 주위를 비추게 됩니다. 선과 악을 분별치 않고 무조건 동조하는 행위는 어둠의 행위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아버지께 가져갈 것은 하루 양식을 위해 흘린 성실한 땀입니다. 이웃의 아픔에 함께 흘린 눈물입니다. 이웃을 위한 희생의 상처가 있다면 좀 더 자랑스러울 것입니다. 옳지 않은 줄 알면서 따르는 것은 오만입니다. 지혜로운 신앙이 아니라 무지입니다. 이야말로 신앙과 삶을 분리시키는 일이며 하느님과 바알을 함께 섬기려는 어리석음이 아닌지요? 교회에서만, 생각으로만, 기도할 때만 하느님 뜻을 구하는 일은 신앙의 정석이 아닙니다. 역행하세요!

 

출처 - 가톨릭 부산 주보 1954호 2008.08.31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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