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나해 5월 꾸리아 훈화)
성모님의 향기
성모님의 꽃인 장미는 과달루페와 루르드에서 목격자들에게 계시된 꽃입니다. 따라서 성모님에게서는 분명 장미 향이 날 것입니다. 그런데 장미는 그 꽃은 화려하지만 줄기와 나무는 가시로 덮여 있습니다. 화려한 꽃은 성모님의 기쁨과 영광을, 가시는 성모님의 고통과 희생을 상징합니다.
우리가 레지오 주 회합 때마다 화병에 꽂는 꽃이 장미인데, 성모님의 꽃을 봉헌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장미가 상징하듯 성모칠고를 통한 환희의 신비와 영광의 신비를 깊이 깨닫고 생활 중에 그 메시지를 잘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성모의 밤 때도 우리는 성모님께 화분을 봉헌할 것입니다. 올해에는 본당을 대표하여 사목회, 성모신심 단체를 대표하여 각 꾸리아와 쎌 기도회, 여성 단체를 대표하여 성모회와 마리아회가 차례로 봉헌할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제가 화분 외에 성모상 주변에 꽃장식을 너무 화려하거나 과도하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성모의 밤 행사에 우리의 성모신심을 드러내는 꽃장식이지만 일회용으로 버려지는 것이 싫어서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으니, 성모님께서 진정 바라시는 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기도와 희생, 그리고 순명과 겸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살아 있는 꽃에서 퍼지는 향기보다 비록 후각으로 느낄 수 없지만 더 강렬하게 퍼지는 성모님의 향기를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꽃을 건넨 손에서는 향기가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모님께 꽃을 봉헌하는 우리들의 손에는 성모님의 향기가 배어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내어놓는 그 작은 사랑과 정성과 기도가 결국 나를 행복하게 하고 또 내 삶을 향기롭게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성모의 밤을 통해 전포성당이라는 장미정원을 더 아름답게 가꾸어 갑시다. 우리가 한 송이 꽃이 되어 서로를 기쁘게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부디 이번 성모의 밤에는 레지오 모든 단원들이 100% 참석하여 우리 모두의 손에서 성모님의 향기가 날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이달 꾸리아 전달 사항은 지난 꾸리아 간담회를 통해 각 단장들에게 일러두었으니 참고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