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7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우리는 성령강림 대축일로 부활 시기가 끝나고 새롭게 시작하는 연중시기를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연중시기를 성모님의 축일로 시작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참으로 행복하고 복된 일입니다. 우리 교회의 시작이 바로 성모님과 함께 시작하였으며, 성령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성모님처럼 알고 있는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세 자녀를 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일상은 늘 분주했습니다. 아이들이 어지럽힌 방을 청소하고, 식사 준비하고, 빨래해야 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대청소하기로 마음먹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막내가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며 일을 방해했습니다. 아이의 발에 걸려 넘어지게 되자 그녀는 참고 있던 화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형들과 같이 가서 놀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따라다니며 방해하는 거야?” 어머니의 꾸중을 들은 막내는 눈에 눈물방울을 매단 채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엄마, 주일학교 선생님이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예수님이 보이지 않아서 엄마의 발자국을 따라다니는 거예요.”
연중시기는 예수님의 삶을, 수난하고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주님의 삶을 살아가는 시기입니다. 그러하기에,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성모님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면 우리도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될 수 있으며, 성령 안에서 예수님의 삶을 이웃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참된 증인으로 사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첫 제자로서의 성모님의 삶 안에서 우리는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있으며, 성령 안에서 생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되고 성령의 음성에 따라 살아감으로 우리의 삶이 우리 가족에게 그리고 이웃들에게 예수님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연중시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