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성월 특강
목사: “왜 가톨릭 신자들은 마리아를 숭배하나?”
신자: “가톨릭은 마리아를 숭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마리아를 예수님의 어머니이자 하늘의 여왕으로 공경합니다.”
목사: “하늘의 여왕? 그것은 예레미야서에서 이교 여신으로 칭하고 있지 않나? 이는 우상숭배이니 마리아도 우상이네.”
“너는 그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무슨 짓들을 하는지 보고 있지 않느냐? 하늘 여왕에게 과자를 만들어 바치려고 아이들은 나무를 주워 모으고, 아버지들은 불을 피우며 아낙네들은 밀가루를 반죽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다른 신들에게 술을 부어 바쳐 내 화를 돋우고 있다.”(예레 7,17-18)
그러나 축자적 해석이 아니라 구약성경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마리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여왕이라는 호칭은 왕의 아내나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같은 최고 군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왕의 어머니에게 붙여졌다. 왕 다음 서열 2위는 왕의 어머니, 즉 모후이다. 모후는 왕좌에 앉는 영예를 지니고 왕에게 간청하는 최고위 왕실 전구자가 된다.(1열왕 1-2장)
마리아가 살았던 1세기 유다교 배경을 모르고서는 마리아를 이해할 수 없다. 가톨릭교회의 마리아 교리는 이교도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구약성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점은 성경에 마리아에 대한 4대 교리(하느님의 어머니, 원죄 없이 잉태되심, 평생 동정녀, 성모몽소승천)가 없다고 홀대하는 개신교 신자들을 침묵시킬 수 있는 근거이다. 신약을 집필한 사람들은 모두 구약성경에 정통했을 뿐만 아니라 모티브(예형론) 또한 구약성경에서 끌어왔다.
새로운 하와, 마리아
하와 (창세 3,1-15) |
마리아 (요한 2,1-12; 19,25-27) |
“여자”라고 불림(11번) |
“여인이시여”라고 불림(2번) |
첫 번째 죄를 짓도록 초대함 |
첫 번째 표징을 일으키도록 초대함 |
악마에게 유혹을 받고 아담과 함께 타락 |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 곁에 서 계심 |
뱀을 정복할 후손의 어머니 |
악마를 정복할 후손을 낳은 여인 |
요한묵시록 12장의 인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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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 악마 |
사탄 |
세상의 사악한 임금들(네로) |
사내아이 = 메시아 |
그리스도 |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 |
여인 = 메시아의 어머니 |
마리아 |
하느님 백성, 즉 교회 |
“하와의 불순종의 매듭은 마리아의 순종으로 풀렸다. 하와가 불신으로 단단히 묶은 것을 동정녀 마리아는 믿음으로 풀어주셨다.”-2세기 교부 이레네우스, 『이단 반박』 3.22.4
이 대목에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구약성경에서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죄의 상태로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31) 하시도록 창조하셨다. 여기서 ‘참 좋았다’는 말은 창조 질서 안에서 완전했다는 뜻으로 죄와 죽음이 없는 생명의 상태라는 의미이다. 그런 면에서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아담과 하와를 죄가 없이 태어나도록 하셨다고 이해할 수 있다.
구약성경 |
신약성경 |
아담: 죄 없이 창조됨 |
예수님: 죄 없이 잉태되심 |
하와: 죄 없이 창조됨 |
마리아: 죄 없이 잉태되심 |
그리스도교 전승은 창세기 3장 15절을 “새로운 아담”의 예고라고 본다. 그분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심으로써”(필립 2,8) 아담의 불순종을 넘치게 보상한다. 한편 많은 교부들과 교회 학자들은 이 ‘원복음’에서 예고된 ‘여인’을 “새로운 하와”인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로 생각한다. 마리아는 최초로 그리고 특별한 방법으로 그리스도께서 거두신 죄에 대한 승리의 은혜를 입은 분이다. 그분은 원죄에 전혀 물들지 않았고, 지상 생애 동안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그 어떤 죄도 범하지 않으셨다. 「가톨릭교회교리서」 411항
초기 그리스도교의 믿음을 따라, 마리아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특전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실 공로를 미리 입으시어” 원죄의 온갖 더러움에 물들지 않게 보호되셨다고 강조했습니다. - 교황 비오 9세는 1854년, 무염시태 교리 선포
잉태되는 첫 순간부터 그이를 꾸며준 독특한 빛나는 성덕은 온전히 그리스도께로부터 온 것이다. 마리아는 “아드님의 공로로 말미암아 탁월한 방식으로 구원되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492항
2. 새로운 계약의 궤, 마리아
계약의 궤 |
동정 마리아 |
주님의 영광과 구름이 계약 궤가 놓인 성막을 “덮었다.”(탈출 40,34-35) |
성령께서 마리아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마리아를 “덮을 것이다.”(루카 1,35) |
다윗 임금은 하느님의 계약 궤를 옮겨오려 유다 산악 지방으로 “일어나 갔다.”(2사무 6,2 직역) |
엘리사벳을 방문하러 유다 산악 지방으로 “일어나 갔다.”(루카 1,39 직역) |
다윗 임금은 자신이 계약 궤를 받아들이기에 합당하지 않다고 인정하며 말하길, “이래서야 어떻게 주님의 궤를 내가 있는 곳으로 옮겨갈 수 있겠는가?”(2사무 6,9) |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맞아들이기에 합당치 않음을 인정하며 말하길,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루카 1,43) |
“함성을 올리며” 계약 궤를 모실 때 다윗 임금은 그 앞에서 “뛰며” 춤췄다.(2사무 6,15-16) |
마리아의 인사말에 엘리사벳 태 안에서 요한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큰 소리로 외쳤다.”(루카 1,41-42) |
계약 궤는 산악 지방 오벳 에돔의 집에 “석 달”동안 머물렀다. |
마리아는 산악 지방 엘리사벳의 집에 “석 달가량” 머물렀다.(루카 1,56) |
☞루카복음은 예수님을 새로운 출애굽을 이끌 새 모세로 그리는 한편, 마리아를 하느님 현존의 새로운 지상 거처인 새 계약의 궤로 드러낸다.
계약의 궤 |
마리아, 새 계약의 궤 |
십계명판 |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 |
만나가 든 금 항아리 |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 |
싹이 돋은 아론의 지팡이 |
하늘의 ‘대사제’ |
마리아 안에 주님께서 친히 와계시니, 마리아께서는… 계약의 궤이며, 주님의 영광이 머무는 곳이다. 「가톨릭교회교리서」 2676항
마리아가 새 계약의 궤이며, 계약의 궤가 하느님의 지상 거처라면, 예수님은 지상의 하느님이시다.
聖母蒙召昇天=하늘로 들어 올림을 받으신 마리아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을 다윗 왕조의 새로운 임금으로, 말하자면 새로운 다윗 임금으로 그리고 있다.(마태 1,1) 마리아가 새 계약의 궤라면 새로운 다윗인 예수님도 마리아를 하늘의 성전에 모시고자 하늘로 불러올리고자 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다윗이 왕위에 오르자 가장 먼저 했던 일이 계약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시고 ‘올라’와서 성막 ‘안에’ 안치하는 것이었다.(2사무 6,17) 만일 예수님이 새로운 다윗이고 천상 예루살렘으로 승천하셨다면 참된 계약의 궤인 그분의 어머니를 하늘의 성전으로 옮기셨으리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즉, 참된 계약의 궤인 마리아의 육신은 천상 지성소로 옮겨지는 것이 합당하다. 비록 마리아는 인간이지만 예수님께서는 마리아를 그분 영광에 특별히 참여하게 해주셨다. 하늘로 들어 올림 받으신 마리아는 육신의 부활과 승천이 예수님께만 속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곧 우리 역시 부활하고 승천하리라는 희망이다. 그리고 계약의 궤는 썩지 않는 아카시아나무로 만들어졌듯이 참된 계약의 궤인 마리아의 육신은 썩지 않고 천상 지성소에 모셔져 있다. 이제 우리는 잃어버린 계약의 궤를 천상 모후의 관을 쓰신 마리아가 계시는 하늘나라에서 찾을 수 있다.
3. 평생 동정녀
약혼한 처녀 ☞ 약혼은 합법적 부부, 통상 1년을 떨어져 살다가 약혼 기간이 끝나면 합방하여 혼인을 완결함.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 천사의 동정 잉태 예고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 ‘약혼 후 그동안 요셉과 잠자리를 하지 않았는데 어찌 임신이 가능하겠습니까?’가 아니다. 숨은 뜻은 동정 서약 후 지금까지 동정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어떻게 임신이 가능하겠습니까? 라는 말이다. 동정 잉태의 기적을 몰랐던 마리아에게 잉태한다는 것은 약혼 기간이 끝나면 통례에 따라 남편과 잠자리를 같이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이미 동정 서약을 한 마리아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천사에게 임신의 가능성을 반문한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동정 서약을 할 것 같으면 애당초 약혼은 왜 했는가? 구약의 세계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가능한 일이었다. 민수기 30장을 보면 부부간의 동정 서약 부분이 나온다.
“아내가 한 모든 서원과 고행하기로 서약한(=성적 금욕) 모든 맹세는, 남편이 성립시킬 수도 있고 취소시킬 수도 있다. 만일 남편이 그날부터 다음 날까지 아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는 아내의 모든 서원과 모든 서약을 성립시키는 것이 된다. 그러나 그것을 듣고서 얼마 뒤에야 취소시키면, 그는 아내의 죄를 짊어지게 된다.”(민수 30, 14-16)
요셉은 의로운 사람(마태 1,19)이었으므로 율법대로 약혼 후 어느 시점에 마리아의 동정 서약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마리아의 잉태 사실을 알고 나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한다. 동정 잉태의 기적을 천사가 알려주기 전까지는 몰랐으니 아내 마리아가 부부간의 신의를 깨고 외간 남자의 자식을 가진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아무튼 ‘요셉은 천사의 말을 듣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다.(=합방) 그러나 아내가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마태 1,20-25) 여기서 그리스어를 모르는 사람은 마리아가 아들을 낳은 후에는 성관계를 가졌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까지’를 뜻하는 그리스어 전치사 헤오스(ἕωζ)는 단순히 일정 기간을 지칭하는 말이지 그 이후에 다른 어떤 일이 벌어졌다는 말이 아니다. 또한 루카 복음의 2장 7절의 ‘첫아들’이라는 표현도 첫아들 외에 둘째, 셋째 자식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말이 아니고, 맏이를 주님께 봉헌해야 하는 율법의 의미를 따라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탈출 13, 12). 분명 예수님은 외아들이었다. 그리고 다른 아들들이 있었다면 굳이 사도 요한에게 어머니를 맡겼고, 요한은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을 리가 없다. 만일 예수님이 외아들이라면, 다시 말해 그 외 자식이 없었더라면 마리아는 당연히 동정녀이시고, 요셉도 끝까지 마리아의 동정성을 지켜준 사람이 된다. 따라서 요셉은 배필인 마리아의 동정 서원을 존중해주었고 첫날밤부터 절제했다고 보아야 한다.
요셉은 마리아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아껴주고, 귀하게 여기며, 존중하고, 섬겼습니다. 요셉은 시나이산의 구름을 바라보듯 마리아를 바라봤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권능이 마리아 안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의 마음은 정결했고 그의 생각은 거룩했습니다. 동정녀는 순결했고 남편은 올곧고 의로웠습니다.-6세기 교부 사루그의 야코부스, 「탄생 예고에 대한 강론」 345-353
마리아의 평생 동정성은 생물학적인 처녀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영적인 의미에서 동정성은 주님께 대한 갈라지지 않은 믿음의 순수성을 말한다. 한편 평생 동정녀이신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정배이자 모든 그리스도인을 낳은 어머니인 교회의 상징이다.
마리아는 당연히 신부이며 동정녀이십니다. 신부이며 동정녀인 교회의 전형이시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우리를 잉태하신 동정녀이시며 해산의 진통 없이 우리를 낳으신 동정녀이십니다. -4세기 교부 암브로시우스, 「루카복음 해설」 2.6-7
4. 새로운 라헬, 마리아
1) 예수님은 새로운 요셉
요셉의 생애 |
예수님의 생애 |
요셉은 라헬에게서 난 첫아들이고 야곱의 사랑받는 아들이다.(창세 30,22-24;37,3) |
예수님은 마리아에게서 난 첫아들이고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이다.(마태 1,25; 3,17) |
열두 형제 가운데 유다가 요셉을 이방인들에게 은전 스무 닢에 팔아넘긴다.(창세 37,25-36) |
열두 제자 가운데 유다가 예수님을 이방인에게 은전 서른 닢에 팔아넘긴다.(마태 26,15) |
요셉은 두 죄수(헌작 시종과 제빵 시종)와 함께 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사면되어 목숨을 구한다.(창세 40,1-23) |
예수님은 두 죄수와 함께 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예수님께 용서를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루카 23,32.39-43) |
요셉이 파라오 앞에 섰을 때 그의 나이 서른 살이었다.(창세 41,46) |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셨을 때 그분의 나이는 서른살쯤이었다.(루카 3,23) |
요셉은 파라오의 오른편에 들어 높여지고 이집트 왕국을 다스린다.(창세 41,40-44) |
예수님은 하느님의 오른편에 들어 높여지고 하늘 왕국을 다스리신다.(사도 2,33-34) |
요셉은 이스라엘과 이방 민족을 죽음에서 구원하며 생명을 주는 밀로 그들을 배불린다.(창세 41,55-57) |
예수님은 이스라엘과 이방 민족을 영적 죽음에서 구원하며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으로 배불리신다.(요한 6장) |
요셉은 잔칫상에서 가장 어린 벤야민에게 특별한 명예를 준다.(창세 43,33-34) |
예수님은 최후 만찬 때 사랑받는 제자에게 특별한 명예를 준다.(요한 13,23) |
요셉이 형제들에게 자신을 드러냈을 때 처음에는 형제들이 이집트 왕좌에 들어 높여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창세 42,8) |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냈을 때 제자들은 죽음에서 들어 높여진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다.(루카 24장) |
2) 마리아는 새로운 라헬
구약성경 |
신약성경 |
라헬 |
마리아 |
요셉: 라헬의 첫아들 |
예수님: 마리아의 첫아들 |
벤야민: 라헬의 고통의 아들 |
요한: 마리아의 고통의 아들 |
열두 아들 가운데 벤야민은 ‘사랑받는’ 아들 |
열두 제자 가운데 요한은 ‘사랑받는 제자’ |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어머니 |
전체 교회의 어머니(모든 제자의 어머니) |
유다교에서 가장 유력한 전구자 |
천주교에서 가장 유력한 전구자 |
3)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
요한 19,25-30 : 공식적인 구두 유언
여인이시여!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성모님을 부르던 칭호, 혼인 잔치는 하느님 나라를 상징, 혼인 잔치의 주인공은 신랑인 그리스도이시다. 그렇다면 성모님은 하느님 나라의 중재자이시며 메시아이신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된다. 이제 그 칭호를 십자가 위에서 다시 쓰신다. 성모님이 사도들의 어머니, 즉 교회의 어머니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고대 세계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사람도 합법적인 절차로서 십자가 위에서 구두로 자신의 소유물을 유산으로 증여할 수 있었다. 예수님은 소유물이 없었다. 집도, 돈도, 땅도, 심지어 옷도 없었다. 오로지 남은 것은 어머니뿐이었다. 예수님의 유언은 애제자 요한을 마리아의 양자로 입양하고, 마리아를 요한의 양어머니로 맺어주는 것이었다. 단순히 홀어머니의 봉양을 위해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었다. 성모님을 요한을 통하여 교회의 어머니로 선포하시는 순간이었다. 따라서 십자가 사건 이후 요한은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신다. 그러나 그리스어 원문을 직역하면 ‘집에 모셨다’는 표현은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라는 말이다. 달리 말하면 사랑받는 제자는 마리아를 자신의 친어머니로 대했다는 뜻이다. 요한복음에서 사랑받는 제자는 요한 사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요한복음을 읽는 모든 신자들을 말한다. 따라서 마리아는 이제 우리들에게 영적으로 친어머니가 되신다. 우리는 마리아가 십자가 아래에서 겪었던 ‘해산의 진통’(통고의 성모)으로 낳은 자녀들이다.
예수님의 품에 기대지 않는 사람이나 마리아를 자신의 어머니로 모시지 않는 사람은 결코 요한복음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3세기 교부 오리게네스, 「요한복음 주해」
<요약>
어머니, 마리아를 통하여 주님께!
성모 마리아 |
예수 그리스도 |
새로운 하와 |
새로운 아담 |
새로운 계약의 궤 |
새로운 모세/새로운 생명의 빵/새 계명 |
하느님 나라의 모후 |
하느님 나라의 왕 |
새로운 라헬 |
새로운 요셉 |
해산의 진통(십자가 죽음) ☞ 교회의 어머니 |
해산의 진통(십자가 죽음) ☞ 부활하신 주님 |
동정 잉태 |
임마누엘 하느님 |
끝으로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모시게 되면 놀랍고 고귀한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된다. 마리아는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다는 것, 우리가 마리아를 바라보기 이전부터 마리아가 우리를 바라보고 계셨다는 것, 우리가 마리아에게 기도하기 이전부터 우리를 위해 기도하셨다는 것, 우리가 마리아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이전부터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나의 어머니: 우산 들고 마중 나와 계시는 어머니, 병든 아들을 간호하며 밤을 지새우시는 어머니, 나는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데 매일 나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어머니, 나는 어머니가 편찮을 때만 걱정하지만 어머니는 내가 건강해도 항상 나를 걱정하신다. 나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가끔 기억하지만 돌아가신 어머니는 항상 나를 바라보시며 간구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