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찬양 노래가 있습니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단순히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일 뿐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새로운 계명을 우리에게 주시며, 우리도 당신처럼 이 세상에서 사랑의 열매를 맺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많은 상황이,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이 우리를 억누르고 있으며 사랑의 열매를 맺으려는 우리의 의지를 꺾어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버드 의대 연구원 질 볼트 테일러는 성공을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중요한 연구에 매진하면서도 강의하러 전국을 다녔고, 학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논문 연구도 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자 시야가 뿌옇고, 사고능력이 멈췄습니다. 지나친 혹사로 뇌출혈이 일어나 중추 기능이 저하되어 뇌가 기능을 멈춘 상황이었지만 거짓말처럼 어머니의 휴대전화 번호만은 떠올랐습니다. 어머니의 빠른 조치로 테일러는 목숨을 건졌지만, 뇌에 큰 손상을 입어 오랜 기간 재활을 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제대로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처지가 비참해 눈물을 흘리는 딸에게 어머니는 따스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엄마가 옆에서 평생 보살펴 줄게.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걱정하지만.” 말처럼 8년간 곁에서 재활을 도운 어머니의 헌신으로 테일러의 뇌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고 사고 이전의 일들을 다시 감당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됐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이기에 8년의 세월을 헌신할 수 있었고, 그 때문에 딸은 회복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은 이보다 더 위대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외아들을 우리에게 주시면서까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신 그 사랑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이 뽑은 우리가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를 사랑하시며 당신처럼 이웃을 사랑할 힘과 용기를 주시고 계십니다. 주님이 우리와 곁에 함께 계시며 우리가 이웃을 사랑할 힘을 넣어주고 계심을 기억하며, 이 한 주간도 그 사랑에 보답하는 작은 사랑을 실천하며 지내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