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부활 제5주일의 복음은 우리 신앙인들이 영원한 삶, 구원을 얻기 위하여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진정한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예수님과 함께 지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포도나무인 예수님께 붙어있는 포도 가지처럼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있을 때만이 주님이 주시는 평화의 열매를, 그리고 성령 안에서 기쁨과 희망 그리고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서부 고지대에 있는 세쿼이아공원은 항상 강풍이 몰아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자라는 세쿼이아는 아무리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끄떡하지 않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넘어지거나 뿌리째 뽑히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식물학자들이 이 나무를 연구했습니다. 나무들은 의외로 땅에 얕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무의 뿌리들끼리 흙 속에서 뒤엉켜 서로를 지탱해 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울창한 숲을 만들어 바람을 막아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쿼이아 나무가 고지대의 강풍을 이겨낸 비결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있다고 모든 어려움과 고난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을 믿기 때문에 더 많은 시련을, 고통을 견디어 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서 많은 유혹을 그리고 모든 어려움을 없애주시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들이 그 많은 시련을 이겨낼 힘과 용기 그리고 지혜를 주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우리가 주님과 함께 생활할 때만이 얻어지는 것입니다. 복음의 말씀처럼 주님은 포도나무요 우리는 가지이기에, 주님 안에 머무르면 주님도 우리 안에 머무르고 많은 열매를 맺을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주님은 우리에게 ‘열매’를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모든 어려움을 이길 힘과 지혜를 주십니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주님으로부터 힘을 받아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지혜를 청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