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항상 ‘너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라고 하시며 세상의 구원을 위해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파견된 제자들에 의해 사람들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며 수많은 순교자를 내면서 신앙을 지켜왔습니다. 이천년이 지난 오늘,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수나, 교회의 숫자는 엄청나게 많아졌지만, 오늘의 세상이 주님이 뜻하시고 가르치셨던 그런 세상이 되었는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러시아의 문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솔제니친은 수백 명과 면담을 하고 수백 권의 책을 읽은 끝에 러시아 혁명에 관해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약 6천만 러시아인의 생명을 삼킨 무서운 혁명이 왜 일어났는지 내게 설명해 보라고 한다면, 나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 외에 다른 답변은 할 수 없다.” 솔제니친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그 끔찍한 혁명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에 그렇게 교회가 많이 있었는데, 왜 그들이 하느님을 잊어버렸습니까? 그것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마치 하느님이 없는 것처럼 생활했기 때문입니다. 믿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살아계심을 보여 주지 못하니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도 하느님을 잊은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고 있는 우리, 신자들이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물질주의의 노예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돈, 돈 하면 누가 봐도 돈이 하느님으로 보이지 진짜 하느님의 존재는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는 우리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주님의 말씀대로 이웃을 사랑하며 함께 살고자 애쓰면 주변 사람들이 먼저 알아차립니다. 바오로 사도는 신자들을 항상 ‘성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즉 신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구별된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하느님의 구별된 소유, 곧 성도가 되었습니다. 거룩한 존재라는 자의식을 갖고 거룩한 존재답게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주님의 증인이 되며 이 세상에 주님의 사랑을 전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으로부터 선택된 성도로서, 사랑을 실천하며 주님의 증인이 됨으로써 주님의 축복이 가득한 한 주간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