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부활 제3주간 훈화)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날’은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세계적인 기념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보면 지구를 일컬어 ‘공동의 집’이라고 합니다. 환경 오염은 한 지역에서 발생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전 지구적으로 파급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 우리가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6R 환경운동도 그런 취지에서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기 위한 일환입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부활시기에도 6R 실천 스티커를 계속 붙여 나가주십시오.
아울러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교중 미사 후 양 꾸리아가 중심이 되어서 성당 주변을 청소할 것입니다. 조깅하거나 산보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을 플로깅이라고 하는데, 이는 환경미화의 의미도 있지만 간접 선교의 효과도 있기 때문에 적극 권장합니다. 사실 가장 좋은 환경운동은 소비를 자제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것보다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더 좋고,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보다 처음부터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에너지든 음식이든 물건이든 소비를 줄이는 것은 우리의 가난 영성과도 맞으며 기후위기에 직면한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작은 선행임을 잊지 맙시다.
끝으로 최근 발표된 교황님의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71항을 소개하면서 훈화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덜 오염시키고 쓰레기를 줄이며 현명하게 소비하려는 가정들의 노력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습관, 가족과 공동체의 습관을 변화시키는 단순한 사실은 정치 영역에서 이행되지 않은 책임성에 대한 염려와 힘 있는 자들의 무관심에 대한 분노를 불러일으킵니다. 따라서 정량적 관점에서 볼 때는 당장 대단히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회 깊숙한 곳에서 작동하는 중요한 변화의 과정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