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4.04.13 05:43

부활 제3주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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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카 24,35-48


오늘 복음을 잘 이해하기 위해 루카복음 24장 전체를 읽어보길 권합니다.


루카복음사가는 24장에서 네번에 걸쳐 부활사화를 들려주면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사실을 점차 또렷이 부각시킵니다.


1. 빈 무덤 

2. 천사들 발현

3. 엠마오의 길에서 나타나심  

4. 베드로에게 나타나심

5. 열 한 제자에게 나타나심


이 마지막 발현장면(오늘 복음)에서는 오로지 예수님만 말씀하시고 행동하십니다.

인사하시고, 꾸중하시고 손발을 보여주시고 잡숫기까지 하시는데 비해 제자들은 예수님의 요청에 물고기를 가져다드리는 것 외에는 말도, 움직임도 없습니다. 또 만져보았다거나 확실히 믿었다는 말도 없고 그들의 두렵고 의혹으로 혼란스러운 마음의 움직임, 감정들만 묘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뻐서 믿지 못하고 놀란다고 표현함으로써 부활을 믿기란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줍니다.


이에 예수님은 마치 엠마오의 제자들과 하셨던 것처럼 성경말씀으로 그들의 이해를 도우십니다.

예수님께서 고난당하고 부활하셔야 함을 성경에서 알 수 있다고 세차례(7,26,46절)나 반복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7)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이어서 ᆢ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26-27)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46)


성경을 알지 못하면 예수님께서 곁에 와 계시더라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오늘 복음도,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 일화도 그렇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45)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2)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께서 빵을 떼실 때 알아보았다고 말합니다.


미사 중에,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의 현존을 알아보려면, 또 그분이 누구신지 알려면 먼저 성경말씀이 우리 지성과 마음을 건드리도록 말씀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거듭 말하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1. 우리의 죄는 생명의 영도자를 죽음으로 내몰 만큼 심각합니다.


2.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게 해주십니다. 

인간은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만 하느님은 실제로 사랑 때문에 죽으십니다.

우리의 죄가 아무리 심각해도 우리죄보다 하느님의 사랑이 더 큽니다.


그리스도교는 고통, 죽음을 없애주는 행복, 평안만을 약속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하여 모든 고통을 의미 있게 사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사랑이 있다면 고통, 아픔, 죽음은 나와 너를 구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십자가가 실패로 보이더라도 사랑은 실패가 아니며 우리 그리스도인의 고통은 축복, 삶의 승리가 될 수 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한마디로 우리 죄에 대해, 그리고 사랑의 승리에 대해 말합니다.

그러므로 주님 수난과 부활 선포는 회개와 죄의 용서의 선포입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48)


부활의 증인, 제자들처럼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해야 되는걸까요?


죄의 용서의 체험, 거저주시는 사랑의 체험 그래서 삶이 변화되는 회개의 체험이 우리를 증인이 되게 합니다. 고통, 아픔을 예수님의 사랑에 의미를 두고 사랑으로 이겨낸 체험이 우리를 증인이 되게 합니다.


이 체험을 하려면 성경을 읽어야 하고 성경 안에서 하느님이 사랑을 알아듣고 우리 삶 안에서 들려주시는 하느님 사랑의 고백을 알아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그분의 사랑을 보아야 하고 받아먹어야 합니다. 십자가 구원의 재현인 미사에 참여하면서 십자가의 사랑을 알아듣지 못하고 받아 모시는 영성체는 육신의 배조차 불리지 못하는 빵부스러기를 먹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십자가의 사랑을 알아듣게 되고 예수님의 현존을 알아보게 되며 그래서 회개의 길을 걷게 되고 그분의 증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부활의 증인은 사랑의 증인입니다. 

기쁨의 증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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