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부활 대축일
✠ 요한복음 20,1-9
▥ 사도행전 10,34ㄱ.37ㄴ-43
오늘 제1독서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하는 베드로의 설교를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 잡혀가셨을 때 두려워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던 그였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그를 바꾸어준 부활체험 오늘날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요?
부활을 얘기한다는 것은 죽음이 전제됨을 말합니다. 다시말해 먼저 죽어야 부활이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묻습니다.
과연 베드로의 부활체험이 단순히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목격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뜻일까요?
예수님의 부활을 내것으로 체험한다는 것은 나역시 죽음을 거쳐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마치 베드로가 예수님을 배반함으로써 죽음을 체험했고 부활하신 그분께서 그를 일으켜(부활)주심을 체험한 것과 같습니다.
죽음은 언제나 죄의 결과물입니다.
자신의 약함, 죄와 맞닥드려 뼈속까지 처절한 아픔을 마주해야 그 죽음에 이르러지요.
이 아픔 속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만나러오셔서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에게 너의 존재는 가치가 있다고, 너는 나를 사랑할 자격이 있다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시는 체험은 우리를 일으켜 부활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더 이상 죽음(주검)은 없고 빈무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곧 나의 약함, 죄로 빚어낸 모든 죽음의, 어둠의 결과들을 주님께서 "당신 등뒤로 내던져 버리셨음"(이사야 38, 17참조)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보고 믿었던"(8절) 사도 요한처럼 우리도 믿음을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나의 부활체험은 무엇인지요? 곧 나는 어디, 무엇에서 일으켜 세워졌는지요?하고 자문해보고 진심으로 이렇게 고백하는 오늘이면 좋겠습니다.
'죽음을 몰아내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저를 죽음에서 일으키시는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