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4.03.22 05:52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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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가 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14,1―15,47)


오늘의 전례는 서로 상반되는 듯한 예수님의 마지막 두순간을 들려줍니다.

- 예루살렘 입성: 환호, 활기

- 십자가 죽으심과 묻히심: 침묵, 고립

군중이 외투를 바닥에 깔고  '호산나'하고 환호하며 맞이하던 그 순간에 침묵하셨던 예수님은 무엇을 생각하셨을까요? 

곧 죽이라고 외침으로 돌변할 그들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그분께서는 공포와 번민에 휩싸이기 시작하셨다."(33)

물론 참혹한 형태의 죽음을 내다 보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철저히 고립되고 버려짐 속에 느끼는 고독 때문일 것입니다.

밤새워, 새벽 동틀 무렵까지 홀로 기도하시던 분인데 공포에 싸여 제자들에게 함께 깨어있어 달라 빌고 계십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10,30 )

하느님 아버지를 바라보기만 해도 무엇을 해야할지 다 아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버지 하느님은 침묵하십니다.

이 침묵 앞에 절규하듯이 십자가상에서 외치십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15,33)


'하느님 당신은 대체 어디에 계십니까?'

'정의와 생명을 사랑하시는 분은 어디에 계시는 겁니까?'

'하느님이 계시다면 죄없는 이들을 고통에서,  고문에서 구하실텐데 왜 응답이 없습니까?'


많은 이들의 이 외침,  지독한 시련 속에서 소리치는 울부짖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15,33)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이 부르짖음을 우리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와의 완전한 단절 속에서 좌절,  무너져내림의 외침입니다.


사도바오로는 훗날 성령의 감도를 받아 이렇게 기록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2고린 5,21)


「죄로 만드시어」 

하느님이 계실수 없는 자리는 <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의롭게,  곧 구원하시기 위해 죄가 되십니다.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 그 깊이를 알수없는 짙은 어둠 속에 우리를 위해 들어가신 것입니다.

정말 알아듣기 힘든 사랑입니다.

그렇게 숨을 거두십니다.

우리는 다른 복음사가들의 기록에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  예수님은 당신을 죽이는 자들을 위해 용서의 기도를 드렸다는 사실을, 우도에게 천국을 약속하고

아버지께 영혼을 내맡기며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이렇게 내맡기며 사랑으로 죽어간 생명은 영원합니다

절망, 죽음이 마지막 말이 아닙니다.

성주간 만이라도 우리도 사랑때문에 죽을 수 있길 기도해봅니다.

그래서 부활한 생명을 살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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