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목마름의 시련과 해결(15,22-27)

*마라(marah, mar ‘쓰디씀이라는 뜻). 세 번이나 반복. 특정 지역의 이름이라기보다 광야에서 쓴맛을 보게 된 이스라엘 백성의 상태 상징. 이미 그들은 이집트에서 쓰디쓴삶을 겪었고(1,14), 그래서 파스카 예식 때 쓴 나물을 곁들여 먹기도 했다(12,8).

*‘나무하나오늘날도 베두인들은 광야의 쓴 물에 관목 가지를 집어넣어 소금기를 가라앉히곤 한다. 그런데 마라 사건은 단순히 물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야훼께서 그곳에서이스라엘 백성이 지켜야 할 규정과 법을 세우시고 그들을 시험하셨다고 밝힌다. 물이 생명 보존에 필수 요소이듯, 공동체가 존속하는 데 하느님의 규정과 법은 필수다.

*엘림-샘이 12, 야자나무 70그루: 12, 70=7×10, 완벽과 충만을 상징. 타는 목마름을 겪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리신 충성한 복. 우리 인생의 오아시스는? 성당?

 

배고픔의 시련과 만나(16,1-36)

*백성이 온 공동체(qahal)’로 이름이 바뀜. 이 이름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거나 그분을 예배하기 위해 모인 하느님 백성을 뜻함.

*1-12절 사이에 불평이라는 단어가 총 7번 나옴. 극도의 불평 표현. 이 불평에는 야훼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온전한 신뢰가 조금도 들어 있지 않음.

*만나와 메추라기는 단순한 식량이 아니다. 그것은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표징이며,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계시며 돌보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상징함.

*본문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이 메추라기 떼를 만난 것은 대략 4월쯤 되는 봄철이므로, 메추라기가 북아프리카에서 중동으로 이동하다 지쳐 떨어지는 때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메추라기를 때를 맞춰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이요 기적으로 받아들였다.

*이게hu 무엇이냐man? manna(히브리어 man) 시나이 반도의 건조 지대 위성류 나무에 기생하는 깍지벌레의 분비물이 이다. 6월초부터 대략 6주 정도만 볼 수 있는 이 분비물은 건조한 기후 탓에 물기가 빠져 금방 결정체가 되어 땅에 떨어지는데, 매우 달고 쫀득쫀득하여먹을 수 있다. 만은 온도가 올라가면 녹아버리거나 단 것을 좋아하는 개미가 먹기 때문에 아침 일찍 주워 모아야 한다. 그러나 6주 정도의 존속 기간, 제한된 양, 시나이 반도의 일부 지역에서만 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40년 동안 만나를 양식으로 삼았다는 말인가? 이스라엘은 연중 내내 주시되 안식일에는 주지 않으며 사람마다 필요한 양을 주시는 만나를 하느님께서 이루신 초자연 현상으로 당신 백성을 먹이시는 하느님 자비의 선물로 받아들였다. 만나는 자연현상으로 주어지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만나는 저마다 먹을 만큼”, “아무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마라.”, “안식에는 거두지 마라.” 3가지 원칙이 있다. 만나로 예표되는 일용할 양식은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내일을 걱정하여 비축하지 말며, 안식일에는 채워주시니 오로지 그날을 거룩히 지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분께서는 너희를 낮추시고 굶주리게 하신 다음, 너희도 모르고 너희 조상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게 해 주셨다. 그것은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다.”(신명 8,3)

 

예수께서는 만나가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양식이지만, 당신은 만나를 뛰어넘어 영원한 생명을 주겠다고 분명히 이르셨다.(요한 6,49-51) 우리가 그리스도를 지향할 때 그분의 말씀과 성체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이 되어 우리를 변화시킬 것이다. (2코린 8,15)

 

목마름의 불평 속에 터진 바윗물(17, 1-7)

*‘호렙의 바위’(17,6): 시나이 산에서 나타나시어 생명의 말씀을 들려주시라는 암시. 마싸는 시험하다의 뜻 nasah에서 나온 이름, 므리바는 두 사람 간의 다툼을 일컫는 용어 리브riv’에서 연유된 이름.

아말렉족과 싸우다(17,8-16)

*야곱의 형 에사우의 아들인 엘리파즈가 소실 팀나에게서 얻은 아말렉(창세 36,12.16)의 후손으로 에돔에 속해 있다가 독립하여 팔레스티나 서남쪽 광야와 시나이 반도 일원에서 유목 생활을 하던 족속이다(민수 13,29).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고...청원기도의 몸짓. 모세가 든 지팡이가 이스라엘의 힘을 모으고 그들이 사기를 높이는 군기의 역할.

 

계약의 준비(19,1-25)

*모세는 6주 이튿날과 나흗날에 산에 올랐고 닷새와 엿샛날 준비한 뒤 이레날 하느님께서 나타나심. 7은 거룩한 수를 상징하므로 7주 때 거룩한 하느님의 현현을 체험했다는 뜻. 그래서 오순절은 율법을 받은 사건을 기념하는 날.

*소유(세굴라)라는 단어는 임금이 지닌 매우 값지고 귀한 것.

*신의 현현은 우렛소리(천둥)와 번개, 지진과 연기, 짙은 구름과 불, 뿔 나팔 소리. 자연현상을 통해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 표현. 뿔 나팔은 맹세 예식 때 사용했음. 하느님의 말씀이 우렛소리로 표현된 것은 그분이 지닌 초월성과 아울러 그분 말씀에 대한 두려움, 멀리 계신 그분의 존재들을 함축함.

*19장에서 모세는 세 차례 시나이 산을 오르내리며 야훼의 말씀을 전한다. 그의 이름은 모두 14(7×2)번 언급되어 그의 역할이 중요했음을 드러냄.

 

자유의 대헌장: 십계명(20,1-21)

*20장 윤리 십계명, 34장 경신례 십계명, 신명 5장 탈출 20장의 십계명 비슷. 십계명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지향하는 가치들을 짧게 선언한 강령. 하느님 백성의 헌법.

*첫 계명: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바알은 풍요와 생산성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기득권 중심의 계급 사회를 기반. 이런 체제는 이집트 파라오 체제와 다르지 않다. 따라서 바알 신앙은 야훼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과 자유를 잃고 이집트 종살이로 되돌아가는 짓이며, 이스라엘이 하느님 백성 본연의 모습과 역할을 잃는 자살 행위였다. 바알 신의 이름은 사라졌어도 그 자리를 차지하고 드러나지 않게 하느님처럼 행세하는 우상은?

*첫 계명: 그 모습을 본뜬 어떤 신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20,4-6)

가나안의 신상들처럼 야훼 하느님 상을 만들 경우 그분의 자유와 자율성, 주권을 제한하고 그 상과 동일시할 위험성이 높았다. 여기서 질투란 말은 혼인 계약에서 비롯한 은유로 이해할 수 있는데, 계약 관계가 지닌 배타성, 독점성, 결속을 의미한다.

사대에 걸쳐함께 사는 대가족 전체에게, ‘천대에 이르도록 계약의 영원성

오늘날 우상숭배는 더 이상 눈에 보이는 조각이나 그림이 아니다. 오히려 말과 글로 인해 우리 마음에 형성된 하느님 이미지나 사고, 거기서 나오는 문화나 사회 제도 속의 하느님 형상이 더 중요한 관건이다.

*둘째 계명: 주 너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20,7)

부당하게’(=함부로, 헛되이), 재판에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하는 경우를 말함. 하느님의 이름 야훼는 곧 그분의 현존 또는 실재와 동일시 되기 때문에 경외해야 한다.

*셋째 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안식일의 휴식은 이스라엘의 남녀노소뿐 아니라 남종과 여종, 집짐승, 이방인까지 적용되었다. 고대 사회에서 쉼은 신들만이 누리는 특권이었다. 그런데 바쁜 농경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주기적으로 쉬며, 더구나 종과 집짐승까지 쉬게 한다는 것은 무척 파격적인 일이었다. 우리에게 안식일인 주일미사는 주일의 정점이면서 시작이다. 교회는 가서 복음을 실천합시다.”하며 그리스도인을 파견하여, 복음이 그 자신과 이웃과 사회에서 드러나기를 요구한다.

*넷째 계명: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20,12)

공경의 의미는 부모의 권위와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에게 합당한 인격적, 물질적 대우를 보장하는 등 매우 광범위하다. 넷째 계명은 생산 활동을 할 수 없는 노부모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집회 3,12-13) 넷째 계명에만 유일하게 축복의 약속이 붙어 있다. (20,12) 여기서 오래 산다는 말은 긴 수명이라기보다 풍부하고 충만한 삶을 뜻한다.

*다섯째 계명: 살인해서는 안 된다(20,13)

본래 금지된 살인은 피의 복수로 행한 살인 행위를 가리켰다. 따라서 법에 따른 사형, 전쟁에서 적을 죽이는 것, 하느님의 처벌로 내려진 죽음 등은 제외되었다. 기원전 8세기 이후, 살인은 악의를 품고 고의적으로 행한 살인만을 뜻하게 되었다. 이 계명은 후대로 오면서 모든 인간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확장되었다. 낙태, 안락사, 사형, 배아줄기 세포 연구. 그뿐만 아니라 약자들의 생계수단을 빼앗아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간접 살인도 흔하게 나타난다.

*여섯째 계명: 간음해서는 안 된다(20,14)

고대 이스라엘에서 남자가 간음죄로 처벌받는 경우는 남의 아내나 약혼녀(약혼은 혼인으로 간주되었음)와 성관계를 맺을 때뿐이다. 아직 혼인하지 않은 처녀나 하녀, 창녀와 관계하는 것은 간음으로 여기지 않았다.(창세 38; 탈출 22,15-16; 신명 22,23-29) 반면에 남편 있는 여자는 기혼, 미혼에 관계없이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으면 무조건 간음한 여인으로 단죄받았다. 당시 사회에서 아내는 남편의 소유물로 간주되었다. 아무튼 간음은 한 집안의 가족 관계와 신뢰는 물론 미래까지 위협할 수 있는 중죄였다. 그래서 간음하는 자는 사형에 처해졌다.(레위 20,10; 신명 22,22) 비록 일부다처가 허용되고(신명 21,15-17) 이혼이 용납되기는 했지만(신명 24,1-4), 이스라엘의 모든 혼인 관계는 최대한 보호되어야 했다.

결국 간음은 계약 공동체를 해치는 행위일뿐더러 남녀를 알맞은 협력자로 짝지워 주신(창세 2,18.23-24) 하느님께 대한 범죄로 간주되어 그분의 벌을 받는다고 행각하였다.(2사무 12,7-10) 지혜문학은 거듭 간음이 초래하는 불행을 경고하였고(잠언 5,3-5; 6,32-33; 7,6-23), 예언자들은 우상을 섬기거나 야훼 하느님의 뜻을 외면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잘못을 간음에 빗대어 맹렬히 비난하였다.(이57,3-13; 에제 23) 우상숭배와 간음 모두 계약의 상대방을 무시하고 불충실하게 대하는 행태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간음을 원하여 시도하는 것도 간음과 동일하다고 가르치셨다.(마태 5,27-28) 그분은 간음한 여인을 용서해 주셨으나 간음을 중죄로 보셨다.(요한 8,2-11)

초대교회 이후 그리스도교는 이 계명을 한층 엄격하게 해석하여 출산을 위한 부부관계 외의 성행위를 부정한다.

*일곱째 계명: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20,15)

원래는 납치, 유괴, 노예 거래를 막기 위해서 생긴 계명이다. 그러다가 확장되어 소유물까지 포함하는 계명이 되었다. 농경사회에서 수확물이나 종자, 농기구 등을 도둑질하면 한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는다. 그러면에서 이 계명은 부자의 소유권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이 착취당하지 않도록 그들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빵 한 조각 때문에 죄를 짓는”(잠언 28,21) 공동체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계약 공동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계명은 형법에 규정된 절도를 넘어 조세포탈, 부정 축재, 공공 재화의 남용, 예산 낭비, 불공정 거래 등 공공 영역을 포괄한다. 나아가 불공정한 임금과 빈부 격차, 에너지 낭비, 세계의 빈곤 문제에 대하여 폭넓은 경제 정의를 요구한다.

*여덟째 계명: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20,16)

이 계명은 법정이나 일상에서 자신과 이웃을 해치는 거짓말을 금지하고 있다. 적극적인 거짓말은 물론이고, 겁을 먹거나 책임을 회피하며 자기 이익을 위해 진실을 밝히지 않고 침묵하는 것도 잘못이다. 이웃에 관한 그릇된 소문이나 험담, 중상 모략도 마찬가지이다.

*아홉째·열째 계명: 이웃의 집을 탐내서는 안 된다.(20,17)

’(bayit)은 이스라엘 남자가 자유민으로 가진 모든 소유물을 가리킨다. 아내, 남종, 여종, , 나귀, 소유. 신명기는 집 대신 아내가 첫머리(신명 5,21)로 순서 바뀜. 천주교는 아내와 재물을 구분하여 별개의 계명으로 나눴음.

 

<동태 복수법>(21,22-25)

 

이 법의 배경을 모르면 동태 복수법이 무척 잔인한 원시 시대의 법으로 여기고, 보상 제도가 한층 인도적이고 발전된 형태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이다. ‘피의 복수를 막기 위해서 신체에 대한 처벌보다도 양자 합의에 따른 금전 보상이라는 제도가 생겼지만, 이것은 부유한 자들을 위한 불평등한 것이었다. 가령 함무라비 법전은 상류 계급이 피해자일 경우에만 동태복수법을 적용시키고, 가해자일 경우 금전 보상을 원칙으로 하였다. 율법의 동태복수법에서는 사회 계급에 따른 차별이 없다.

 

<약자 보호법>(22,20-26)

 

하느님께서는 이방인, 과부, 고아, 가난한 사람들의 생존을 특별히 돌보라고 너희(이스라엘 백성)에게엄중히 명령하신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들을 돌볼 책임이 임금에게 부과되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모든 백성에게 부여되었다. 이방인은 자기 부족이나 나라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의 권리도 갖지 못하는, 오늘날의 이민자나 난민, 불법체류자에 해당된다. 그들은 불리한 조건에서 힘든 노동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이다. 과부는 남편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고아는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이다. 그들을 억누르는 일은 강간(창세 34,2; 판관 19,24;20,5; 2사무 13,32)이나 강제 노동(1,11)처럼 수치스럽게 하고 몹시 괴롭히는 것을 뜻했다.

채무관계: 이자(neshek)를 직역하면 물어뜯는 것이다. 율법이 담보까지 금지하지 않았으나(신명 24,17) 그 남용은 금하였다. 이웃에게 돈이나 양식, 종자를 빌려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은 생활 능력이 없는 고아와 과부, 병이나 화재, 이상 기후 등으로 제대로 수확을 거두지 못한 농부들이다. 이들에게 이자를 받지 말라는 규정은 채권자의 소유권보다 채무자의 생존권을 더 중시하는 율법 정신의 반영이다. 빚을 갚지 못하면 종이 되거나 몸을 팔아야 했다. 당시 근동의 연이율은 곡물 33.3%, 20-25%에 달했다. 이자 포기 규정은 형제를 종으로 만들지 말라, 곧 형제의 궁핍을 이용하여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한편 신명기 법전은 외국인에게 변리 놓는 것을 허용한다.(신명 23,21) 그들은 금방 떠날 수 있고 또 생존권 차원이 아니라 상업 관계에서 돈을 빌린다고 이해했기 때문이다. 중세 유다인들은 이 규정을 근거로 삼아 고리대금업을 활발하게 펼쳤다. 반면에 그리스도교는 이 본문과 신약성경(루카 6,35)에 따라 고리대금업을 엄하게 금하였다. 그러나 본래의 정신을 망각한 채 무조건 금지한 결과 음지에서 돈놀이가 성행하였고, 돈 있는 자는 돈 쓸 데를, 돈 없는 자는 돈을 구하지 못해 곤란을 겪었다. 교회가 적당한 이자를 받는 것을 공식 허용한 때는 1873년이다.

 

<세 가지 순례 축제>(23,14-17)

*무교절은 4월말이나 5월초에 드리는 보리 수확 축제인데, 여기서 이집트에서 급히 빠져 나온 탈출 사건과 연결되었다.(12,34.39;23,15)

*수확절 또는 주간절(34,22; 레위 23,15-21; 민수 28,26; 신명 16,10)은 밀을 처음 수확하면서 지내는 6월의 농경 축제로, 곡식 단을 흔들어 바치는 날부터 50일 뒤에 행한다 하여 오순절로도 불린다.(레위 23,15-16) 오순절이 시나이 산에서 율법을 받은 사건을 기념하는 축제로 발전된 것은 후기 유다 전승이다.(19,1)

*추수절은 9월의 포도와 올리브 수확 축제인데(레위 23,34; 신명 16,13) 후대에 초막절로 바뀐다.(레위 23,40) 본문에 추수절은 연말에 지낸다고 규정되어 있는데(23,16) 고대 이스라엘은 가을(양력 9-10월 티쉬리 달)에 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타 규정>(23,18-19)

*희생 제물의 피와 누룩 든 빵을 함께 바치면 빵이 상하면서 피가 더럽혀진다. 이 둘을 함께 바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은 피로 상징되는 생명에 대한 경외심 때문이다.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은 것은 가나안의 풍요 제의와 연관된 것으로 짐작된다. 이스라엘은 이를 금지하여 생명을 주는 어미에 대한 경외심을 강조한 것 같다.

 

<하느님의 약속 권고>(23,20-33)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에 보내 이방인들을 내쫓는 도구는 공포말벌이다. 구약성경에 세 차례 나오는(신명 7,20; 여호 24,12) 말벌은 재앙’, ‘의기소침’, ‘낙담’(사기저하) 등으로 풀이된다.

 

<시나이 계약의 체결>(24,1-18)

율법 낭독백성 응답피의 의식공동식사

성경 봉독신앙 고백성 변화성찬식

 

번제: 가죽을 제외한 제물 전체를 송두리째 태워 바치는 제사, 완전한 봉헌, 속죄, 간구, 감사, 찬미

친교제: 하느님과 우호 관계를 맺는 제사, 기름기만 태워 바치고 나머지 고기는 하느님 앞에서같이 나눠 막음으로써 공동체의 친교를 도모

*피는 생명을 상징하므로 피의 계약은 생사를 건 약속. 피를 통해 야훼 하느님과 상징적 혈연 관계. 피는 그 생명으로 속죄하기 때문(레위 17,11) 이 피의 의식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기꺼이 계약을 받아들이셨음을 나타내는 표지.

 

이러한 하느님과의 친교는 성막 건설을 통해 더 강화될 것이다.

 

<성막>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제들의 나라, 거룩한 민족”(19,6)이 되 기위해서는 성막이 필수적이다. 성막 본문은 탈출기 1/3을 차지하는 13장에 달할 만큼 중요하다. 성막에 관한 본문은 사제계 문헌이다. 이들이 본 시나이 사건의 핵심은 율법보다 성막이다. 따라서 성막에 쓰인 재료도 성막의 거룩한 정도에 따라 달리 쓰인다. 외각성소지성소로 갈수록 구리순금. 성막에 버금가는 것이 아론의 사제직과 제사 규정이다. 이로써 시나이 계시와 연결됨으로써 사제들이 거룩한 백성을 이끌 수 있는 권위와 권한을 확보하게 되었다.

 

*성막의 특징

1) 하느님의 직접 지시로(25,40)

하느님께서 직접 세우신 제도로 성막을 인식하게 되면서 성막의 권위는 한층 확고해진다.

2) 사나이 산의 재현으로

일반 백성 제단 쌓음

사제와 원로들만 올라감

모세만 올라감

시나이 산 기슭

시나이 산 중턱

시나이 산 봉우리

일반 백성 희생 제사

사제들만 출입 가능

대사제가 일 년에 하루 속죄일만 들어감

성막 뜰

성막 내부

지성소

지성소와 시나이산 꼭대기의 공통점은 하느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구름으로 가득 참. 시나이 산과 성막의 또 다른 공통점은 십계판이다.

3)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위하여

성막은 하느님을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막 구조물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에 머물려고’(25,8;29,45) 성막을 지으라고 하신다. 이에 응답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은 전체가 참여하여 성막 건설에 필요한 물자를 대고(25,1-9; 36,5-7) 목숨 값을 내며(30,11-16) 야훼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신 대로 모든 일을 이루어야 했다.

4) 어디서나 계신 하느님의 거처로

성막은 이동용 성소이다. 성막(mishkan)머무르다’(shakan)에서 왔다. 천막에 거주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성막은 감히 하느님이 그 안에계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하느님께서는 백성 가운데계시기 위해 성막에 오실 뿐이다. 성막은 하느님 현존을 느낄 수 있는 물질적 상징물이요 볼 수 있는 표지에 불과하다. 성막에서 예배드림으로써 하느님과의 관계를 이어가면서 그분의 현존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들에게 각각의 집을 마련해 준 가나안 사람처럼, 야훼께도 집을 지어 드렸다.(2사무 7,5; 1열왕 8,13) 그러면서 성전 안에하느님께서 머물러 계신다고 생각하며, 성전이 있는 한 하느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예례 7,14) 그러나 예언자들은 하느님을 특정 장소에 매인 분처럼 여기는 착각과 위선을 공박하며, 성전을 하느님 보호의 보증으로 삼을 수 없다고 명백히 밝혔다.(예레 7,1-15; 이사 66,1)

마침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skenoo” 천막을 치다, 거처를 정하다. 그렇게 오신 예수께서는 굳이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영적으로 참되게 하느님을 예배할 때가 왔다고 선포하셨다.(요한 4,21-24) 뿐만 아니라 자신이 새 성전이라고 밝히셨다.(마르 14,58; 15,29)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며 당신 백성을 만나는 장소인 성전은 이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으로 인격화되었다.(요한 2,21; 콜로 2,9; 묵시 21,22) 아울러 그분의 지체가 된 사람들도(1코린 6,15;12,27) 모두 성전이 되었다.(1코린 3,16-17; 에페 2,19-22)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갈라 2,20) 그리스도의 사람으로서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20,26)

 

<성막과 부속 기물>(25,10-27,21)

*지성소-계약의 궤

하느님께서는 성막보다 먼저 지성소에 마련될 성물부터 만들라고 한다. 순수성과 최고의 품질인 순금으로 격을 높임. 암마는 큐빗의 히브리어. 사람의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 대략 44-51cm. 속죄판 죄의 위험성과 위력을 막는 덮개’. 현재도 속죄일에 대사제가 희생 제물의 피를 속죄판 위에 뿌리며 주님께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이루는 의식을 한다. 반인반수 모양의 커룹(케루빔은 복수형), 하느님의 옥좌를 나르는 존재. 날개는 하느님의 역동적인 움직임 상징. 성막 안에 좌정하시지만 여전히 움직이시며 어디서나 존재하신다. 계약의 궤가 중요한 이유? 그 안에 증언판이 있기 때문에.

성당에서 계약 궤에 해당되는 것이 감실(라틴어 tabernaculum: 천막, 성막, 감실)

*제사상

사제들은 안식일마다 이스라엘 12지파를 나타내는 신선한 제사 빵12개를 북쪽을 향해 두 줄로, 한 줄에 여섯 개씩 제사상에 쌓아 놓았다.(레위 24,5-9) 놉으로 도망간 다윗의 일행이 먹은 거룩한 빵이 바로 이 제사 빵이었다.(1사무 21,1-7) 본래 이 빵은 봉헌된 후 사제들만 성소에서 먹어야 했다. 제사상에는 가장 기본 양식인 빵과 술만 놓고 고기는 뜰의 제단에서 봉헌하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하느님께서 직접 먹고 마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사빵(rehem panim: 얼굴의 빵 곧 현존의 빵)을 그분 앞에 놓아 이스라엘 자손들이 지켜야 할 영원한 계약”(레위 24,8)을 상기시키며, 하느님의 돌보심과 먹이심을 상징할 따름이다.

 

그리스도교의 제사상은 성당의 제대이다. 6세기부터 제대를 돌로 만들어야 한다는 규정이 생겨났다. 이 돌 제대는 십자가 희생 제사의 자리인 골고타를 의미하고, 나아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갈증을 풀어 준 호렙의 바위이자 그리스도교의 머릿돌이신 그리스도를 뜻한다.

 

*등잔대

한 탈렌트나 되는 순금덩이로 두드려 일곱 가지로 된 등잔대(메노라)를 만들었다. 장식은 편도(아몬드) 나무(예레 1,11-12)의 꽃받침과 꽃잎 모양으로 꾸며졌다. 편도나무는 초봄에 꽃을 피워 새 생명의 시작을 알린다. 순금으로 야훼 하느님의 무한한 영광을 표현했고, 거룩하고 완전한 수 일곱으로 완전한 빛을 나타냈다.

 

*성막

성막의 덮개는 모두 네 개로, 안쪽 두 개는 천, 바깥쪽 두 개는 가죽으로 만든다. 가장 안쪽을 덮는 성막은 아무실(이집트산)과 세 가지 색(자주, 자홍, 다홍)의 양털실 등 비싸고 귀한 옷감으로 짠 천에 커룹 무늬를 수놓은 것이다. 바깥 천막은 염색하지 않은 염소털 피륙으로 짜였다. 이 위에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과 돌고래 가죽(개신교 수달 가죽)으로 덮개를 만들어 차례로 씌었다.

*인구 조사와 속전(30,11-16)

징집 대상자인 스무 살 이상의 남자수를 조사하는 것은 곧 임금이 쓸 수 있는 병력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이렇게 자기 힘을 살피는 것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일로 재앙을 당한다고 여겼다.(2사무 24) 이 재상을 피하려면 사람마다 속전을 내야 한다는 규정이 선포된다. 속전은 무엇인가 잘못해서 위기에 처한 사람이 죽음을 피하거나 해를 입지 않기 위해 내는 돈, 곧 목숨 값 또는 몸값이었다. 성소 세겔은 반 세겔인데 은으로 지불하였다. 속전이 균일함은 누구에게나 생명의 가치가 동등하기 때문이다.

 

<금송아지 사건>(32,1-35)

사람은 얼마나 오랫동안 약속에 충실할 수 있는가? 40일간. 이 충격적인 이야기의 역사적 배경은 북이스라엘이 독립한 뒤 예로보암 임금이 베텔과 단에 세운 금송아지 상이다.(1열왕 12,26-33)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뒤 멸망의 원인이 그들의 우상숭배에 있었고, 그에 대한 비판이 이 이야기의 바탕을 이룬다.

*수송아지: 황소는 지도력, , 활력, 풍요를 상징. 그런데 황소가 아니라 수송아지’. 여기에는 애송이라는 경멸이 담겨져 있다. 또 송아지란 단어(egel)에는 동물적인 생명력과 저속한 정열이란 의미가 들어 있어, “흥청거리며 논”(32,6) 이스라엘 백성의 방탕한 축제를 나타냄. ‘논다’(letsaheq)는 표현에는 방종한 성관계뜻 내포. 고대 근동의 酒神祭 닮음. *계약판 부수는 것은 계약 파기.

*금송아지 가루를 물에 타 먹는 행위: 흔적조차 없애는 조치. 헛되이 사라지는 우상의 무능 풍자.

<함께 하시는 하느님>(33,1-23)

*시나이산 40(24,18) 두 증언판 받음 금송아지 부숨 1(32,30) 시나이 산 중재기도(신명 9,18.25;10,10) 40시나이 산 40(34,28) 새 증언판 받음.

*패물을 붙이지 않음(33,6): 이집트에 대한 향수와 금송아지에 대한 애착과 회상을 끊어버림.

*만남의 천막에서 뵙는 하느님(33,7-11): 성막처럼 진지 안이 아니라 진지 밖, 레위인들이 치는 성막과 달리 모세 혼자 침. 돌보는 이도 모세의 시종 여호수아 뿐. 그러나 동행하지 않겠다고 하신 말씀에 백성은 참회.

 

<모세의 하산>(34,29-35)

*살갗이 환하게 빛나고 있음: ‘카란’(qaran): 살갗이 햐앟다 카르누’(qarnu): 뿔이 나다. 고대의 아퀼라 역본(그리스어)을 불가타(라틴어)로 번역하면서 오역. 예로니모도 모세에게 뿔이 난 것을 그가 죄악에 대항하는 큰 힘을 가졌다고 이해함.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변모(마르 9,2-3) 연상.

*모세는 자기 목숨을 걸고 하느님과 길고 치열한 대화를 나눔. 그래서 이제 하느님의 말씀과 명령을 전하고 있다.(29-35말하다’ dabar 7번 나옴.) 모세는 하느님의 입이다.

 

<탈출기 다음 책들>

*레위기: 각종 율법과 제사 의식 가득 차 있음. 핵심 사상 , 주 너희 하느님께서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 이집트 탈출 사건을 항구화하는 시나이 계약의 연장선에서 계약 공동체가 어떻게 생명과 자유를 계속 존속시키며 하느님 백성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지 일러주는 가르침(토라)으로 보는 것이 중요.

*민수기: 모세의 권위에 도전하고 하느님의 이끄심을 거부하는 움직임 뚜렷. 모세의 권위에 대한 아론과 미르얌의 시기(민수 12), 백성의 반란(민수 14), 코라 등 레위인들의 반역(민수 16), 모세의 잘못(민수 20,2-13). 광야의 끝자락인 모압 벌판에서 발라암이 선포한 신탁이 길게 소개되고(민수 22-24), 프오르에서 저질러진 우상 숭배와 사제 피느하스와 맺는 평화의 계약(25), 그 결과 이집트에서 나온 첫 세대 중 칼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모든 이가 광야에서 죽고 만다.(민수 26,65). 모세의 후계자로 여호수아가 임명 받고(민수 27,12-23), 요르단 강 동편 지역을 점령한 뒤 마지막 목표인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야훼의 말씀을 듣는다.(민수 32-36)

*신명기: 약속의 땅이 보이는 아라바 광야에서, 모세가 지나온 여정과 사건을 돌이켜 보며 오직 하느님만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라고 간곡히 타이르는 설교이자 유언이다. 그 중심에 신명기 법전(신명 12-26)이 자리 잡고 있다. 신명기 가르침의 핵심은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께서는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 6,4-5). 신명기 끝에서 모세는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모압 평야에 있는 느보 산의 피스가 봉우리에서 죽었다.(신명 34,1-8)

미완의 역사. 새로운 탈출 암시. 지리 상의 가나안 땅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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